불자들이여 !
어찌하여 자신을 존경하지 않는가 ?
키요자와 만시 스님
불자들이여,
만약 당신이 자신을 깔본다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깔볼 것이다.
예전에는 왕에게도 허리를 굽히지 않았으며
어느 누구한테도 허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의 승려들은 어떤가 ?
그들은 정부 관료, 지방 공무원, 마을 유지,
돈 많은 부자 등 세상에서 돈푼이나 만지고
힘깨나 쓰는 자라면 누구에게나 굽신거린다.
모든 사람을 정중하게 대한다는 뜻에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아양을 부리며 아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높은 사람 앞에서는 아예 바닥을 긴다.
돈 많은 사람 앞에서는 더 없이 고분고분하다.
생각해보면 그들이 덕과 실력대신 부와 위세를
받들어 모신다고 결론짓지 않을 수 없다.
이야말로 지독한 노예 근성이다.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 존중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는 아무 잘못된 점이 없다.
그러나 밖으로는 스스로 중요한 인물로 행세하면서
안으로 지혜와 덕이 조금도 없는 그런 성직자를
누가 존경할 수 있겠는가 ?
겸손한 것은 좋은 일이다.
거만을 떨지 않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들은 겸손한 것이 아니라 비굴할 뿐이다.
겸손함과 비굴함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사실 그 속은 전혀 다르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은 누구에게도 거만하지 않다.
반면에 비굴한 자는 어떤 사람에게는 공손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거만하다.
오늘 날 승려들이 자기 동료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잘 살펴 보라.
어떤 직책을 맡으면 큰 벼슬이나 한 것처럼
모든 사람을 상대방의 지위와 자리에 따라서 다르게 대 한다.
그런 성직자들은 특정 계층의 사람들한테만 거만을 떤다.
거만과 비굴함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으로
다만 이름이 다를 뿐이다.
거만과 비굴함은 다르게 보이지만 근본이 같다.
거만한 사람을 겸손한 사람과 견주어 보면 둘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은 슬기롭고 성숙한 사람뿐만 아니라
무식하고 보잘것없는 사람까지도 존중한다.
불자라면 근본적으로
깨달음과 도덕성을 높이 볼 줄 알아야 한다.
종교의 관점에서 볼 때,
부귀나 명성 따위가 과연 의미를 지닌 것들이겠는가?
생활 성서에서.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