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구약성서의 창세기와 신명기, 민수기 등에서는 여러 곳에서 십일조와 관련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멜기세댁에게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바친 이야기(창세14, 21)라든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유의 십분의 일을 하느님께 드린다고 맹세한 야곱에 대해 창세기가 전해주고 있으며(창세28, 22), 또 신명기에서는 십일조가 땅과 그 소출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봉헌물로 바쳐진 것을(신명 14, 22-27) 볼 수가 있고, 민수기는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중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의 직분을 맡은 레위인들을 부양하는 수단으로 십일조가 바쳐졌다는 것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민수 18, 21) 곧 구약성서가 말하는 십일조는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께 속한 것이라는 일종의 신앙행위였으며, 따라서 이스라엘은 십일조를 충실히 바치는 것이 곧 하느님께 충실한 것이며, 나아가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십일조는 매우 충실히 지켜졌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십일조를 충실히 지키는 것처럼 율법의 근본 정신인 자비와 정의, 사랑도 꼭 같이 중요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십니다.(마태 23, 23 ; 루가 18, 12) 이처럼 성서에 언급되고 있는 십일조는 이스라엘에는 하느님 예배의 한 형태였으며, 본래 하느님께 속해 있는 이 지상의 모든 재화는 마땅히 하느님께 돌려져야 한다는 정신의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십일조로 바쳐진 봉헌물들은 사제 직분을 담당했던 레위인들의 생활을 위해서, 가난한 고아나 과부들을 위해서 사용되었고, 십일조의 이러한 정신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전승되어 신자들은 헌금과 교무금의 형태로 교회에 일정액을 납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신자들이 봉헌하는 헌금과 교무금은 교회의 여러 활동과 운영을 위해서 사용되는데, 이러한 봉헌금을 단순히 교회의 운영과 활동을 위해 낸다기보다는 더 근본적으로 성서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십일조의 기본정신에 따라 봉헌한다는 자세가 중요하지요. 비록 정확하게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적용하여 십일조를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더라도 그 정신은 항상 기억하면서 하느님께 드리는 정성으로 준비하고 봉헌해야 할 것입니다. 또 질문하신 것처럼 수입의 십분의 일을 정확하게 십일조로 봉헌하시고자 원한다면 그 범위는 교무금과 주일 헌금, 그리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사회 복지시설 후원금까지도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못해 내기보다는 기쁘게 바칠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마음을 보시고 기쁘게 받아주실 것입니다.
이 동 익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평화신문에서
십일조에 대하여
2004. 6. 29. 오전 8: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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