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 없는 어린 소녀가
늘 하는 대로 길모퉁이에 서서
음식이나 돈, 혹은 얻을 수 있는 것은
뭐든 구걸하고 있었다.
이 소녀는 심하게 해진 옷을 입고 있어서
지저분하고 너절했다.
부유한 젊은이가
우연히 그 길모퉁이를 지나게 되었는데,
그 소녀에게는 변변히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값비싼 집과
행복하고 안락한 가정으로 돌아와
잘 차려진 저녁 식탁에 앉았을 때,
그 집 없는 소녀에게 생각이 미치자,
그런 처지에 놓이게 하신
하느님에 대해 몹시 화가 났다.
그는 하느님을 비난했다.
"어찌하여 하느님은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 두십니까?
왜 그 소녀를 도울 조치를
취하지 않으시는 거죠?"
그러자 그의 존재 깊숙한 곳에서
하느님이 대답하셨다.
"조치를 취했다.
내가 너를 만들지 않았느냐!"
앤드류 마리아 『마음에 뿌린 씨앗』 가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