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1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마르코 8,1-10

2012. 2. 11. 오전 10: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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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1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제1독서 열왕기 상 12,26-32; 13,33-34

그 무렵 26 예로보암은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어쩌면 나라가 다윗 집안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27 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주님의 집에 희생 제물을 바치러 올라갔다가, 자기들의 주군인 유다 임금 르하브암에게 마음이 돌아가면, 나를 죽이고 유다 임금 르하브암에게 돌아갈 것이다.’ 28 그래서 임금은 궁리 끝에 금송아지 둘을 만들었다. 그리고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일은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이스라엘이여, 여러분을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여러분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십니다.” 29 그러고 나서 금송아지 하나는 베텔에 놓고, 다른 하나는 단에 두었다. 30 그런데 이 일이 죄가 되었다. 백성은 금송아지 앞에서 예배하러 베텔과 단까지 갔다.
31 임금은 또 산당들을 짓고, 레위의 자손들이 아닌 일반 백성 가운데에서 사제들을 임명하였다. 32 예로보암은 여덟째 달 열닷샛날을 유다에서 지내는 축제처럼 축제일로 정하고, 제단 위에서 제물을 바쳤다. 이렇게 그는 베텔에서 자기가 만든 송아지들에게 제물을 바치고, 자기가 만든 산당의 사제들을 베텔에 세웠다.
13,33 이런 일이 있은 뒤에도 예로보암은 그의 악한 길에서 돌아서지 않고, 또다시 일반 백성 가운데에서 산당의 사제들을 임명하였다. 그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직무를 맡겨 산당의 사제가 될 수 있게 하였다. 34 예로보암 집안은 이런 일로 죄를 지어, 마침내 멸망하여 땅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복음 마르코 8,1-10

1 그 무렵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2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3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5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7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8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9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10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한 10년 전이었을 것입니다. 어느 집을 방문했다가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많은 화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난을 비롯해서 많은 꽃과 나무들은 답답할 수도 있는 집을 아름다운 실내 정원으로 만들어 놓았고, 또한 이 집안의 공기를 상쾌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 집처럼 꽃과 나무를 방에 키워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화원에 가서 꽃나무를 구입해 방의 한구석을 채웠습니다.

그냥 보기만 할 때에는 단순히 예쁘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규칙적으로 물을 주면서 보살피다니 정이 생기더군요. 잎 모양이 조금만 달라져도 염려가 되고, 꽃이 피면 기쁜 마음이 가득한 것입니다. 이렇게 화초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솟아났습니다.

화초를 키우면서 제가 느낀 한 가지가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단순히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지요. 화초를 가꾸어나가면서 화초에 대한 사랑이 생겨나는 것처럼,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그들에게 받으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야 하고 또한 윗자리에 올라가려 하기보다는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삶을 살아야 진정한 사랑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체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시간 날 때만을 이용해서 화초를 가꾼다면 어떨까요? 즉, 내가 한가할 때에만 물을 주고, 나에게 시간이 많이 허용될 때에만 햇빛을 볼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그 시간이 일 년에 몇 차례 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자신이 이 화초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화초가 원하는 물과 햇빛을 적당히 제공하지 않는다면 사랑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내가 아닌 남이 기준이 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원칙을 항상 지키셨습니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상태에서도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셨습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당신을 따르는 군중들의 아픔을 먼저 보시고 “저 군중이 가엾구나.”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그들을 위해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로 사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이 사랑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나를 위한 사랑이 아닌 남을 위한 사랑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를 위한 사랑만을 일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기적이 없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의 제1원칙인 ‘사랑’을 우리의 제1원칙으로 지금 당장 세워야 할 때입니다.


화가 났을 때 말하라. 그러면 평생 최고로 후회하는 연설을 하게 될 것이다.(앨브로즈 비어스)


겸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하고 하지만, 벼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인간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로 겸손을 간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 또한 남보다 윗자리에 올라가려고 하는 욕심들이 내 자신을 겸손과 먼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진정한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가요? 남들보다 더 윗자리에 오르려는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일까요?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남들보다 탁월한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을 잃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받고자 합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사랑받고자 한다면, 내 자신을 더욱 더 낮추는 겸손을 갖출 때 저절로 남들의 사랑도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날이지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은 왜 생길까요? 선거철만 되면 “저는 국민의 종입니다.”를 입에 달고 다니며 그렇게 겸손해 보이는 사람이 당선된 뒤에는, 180도 바뀌어서 국민의 주인처럼 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모습들을 너무나도 많이 보여주었기에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진정한 겸손. 이것만이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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