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6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마르코. 10,13-16)
Amen, I say to you,
whoever does not accept
the Kingdom of God like a child
will not enter it.”
Then he embraced the children and blessed them,
placing his hands on them.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와 같이 되라고 하십니다. 어른인 우리가 어떻게 어린이가 될 수 있을는지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어린이와 같이’는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도움 없이는 살아가지 못합니다. 어릴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어린이에게 엄마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이런 어린이처럼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엄마와 함께 있는 어린이가 편하듯 주님과 함께 있으면서 행복해지라는 말씀입니다. 그러한 느낌과 감정을 체험하라는 것입니다. 어린이처럼 되라고 해서 ‘자주 토라지고 응석 부리라.’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린이처럼 살아가려면 단순해야 합니다. 오늘의 삶은 너무 바쁘고 복잡합니다. 이전에는 단순했던 것조차 그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잘 사는 것과 바쁘게 사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 줄 착각합니다.
노력 없이는 단순한 삶이 불가능합니다. 핵심을 보는 훈련과 절제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가능합니다. 어린이가 엄마를 의지하듯 하느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면 분명 은총이 주어집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람들
- 김인순 수녀-
예수님이 얼마나 좋은 분이신지 깨달은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들한테도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려고 데려옵니다. 자신들이 만난 따뜻한 하느님을 힘없고 약한 아이들한테도 보여주고 싶어서 단순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데려온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사람들을 치유하시고 가르치시느라 종일토록 수고하신 예수님께 쉬는 시간을 드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들이나 제자들, 양쪽 다 좋은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당신 몸의 안전보다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앞서는 예수님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예수님의 제자라는 자부심에서 순진하고 무력한 군중에게 권력 ( ?) 을 행사하고 싶은 교만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요 ? 오히려 예수님을 자주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모두를 차별 없이 대하시고 자신의 시간까지도 다 내어 주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더 잘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평소 시간표를 따라 진행되어야 하는 일을 우선하여 사람들의 필요에 귀를 닫고 후회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형식에 치중하여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것 같아서요. 수도자로서 예수님께 선택받았다는 은근한 자만심과 스스로의 계획에 얽매여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 이들을 막아버리지는 않았는지 걱정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