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일 연중 제4주간 화요일

2011. 2. 1. 오후 3: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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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일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제1독서 히브리서 12,1-4

형제 여러분, 1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2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3 죄인들의 그러한 적대 행위를 견디어 내신 분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낙심하여 지쳐 버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4 여러분은 죄에 맞서 싸우면서 아직 피를 흘리며 죽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복음 마르코 5,21-43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주변을 보면 사업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들이 사업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어떤 이익을 기대하면서 하는 것입니다. 설혹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볼 지라도 나중의 흑자를 예상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사업이지요. 만약 흑자가 아닌 적자만 계속 보게 된다면 그 사업의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데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인생 사업입니다. 그리고 이 인생 사업에서도 성공을, 즉 흑자를 내는 것이 정상적인 삶이겠지요.

인생 사업에서 흑자를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마도 행복한 시간이 불행한 시간보다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편안, 즐거움, 보람 등의 시간이 불안, 괴로움, 허무함 등의 시간보다 더 많을 때 흑자를 보는 인생,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나의 인생에서 흑자를 보면서 살고 있을까요? 사업을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흑자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인생 사업에서는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쉽게 포기하고 쉽게 좌절하는 경우가 왜 그렇게도 많은지요? 그 이유는 사랑으로서 다가오시는 주님을 굳게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떠올려집니다.

어떤 남자가 야간 산행을 하다가 그만 절벽에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떨어지면서 어떤 돌부리를 붙잡게 되지요. 칠흑과도 같은 어둠 속에서 그는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돌부리를 놓게 되면 절벽 아래로 추락할 것이고, 그렇다고 계속해서 돌부리를 잡고만 있을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하느님께 제발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지요.

“손을 놓아라. 살려거든 지금 네 손에 움켜쥐고 있는 그 돌부리를 놓으란 말이다.”

이 말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손을 놓으면 떨어져 죽을 테니까요. 그래서 그는 말씀을 무시하고 꾹 참았습니다. 해가 떠오르면 지나가는 사람이 자기를 구해줄 것을 믿으면서 말이지요. 해가 뜨고 살려달라는 말을 들은 어떤 등산객이 이 남자에게 말합니다.

“그 손을 놓으세요!”

하느님과 똑같은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자신의 발아래를 볼 수 있었지요. 자신이 낭떠러지라고 생각했던 그곳, 자신의 발 30Cm밑에는 평지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터운 믿음으로 과감하게 손을 놓을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있으며, 자신의 인생에서 흑자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오늘 복음에서도 볼 수 있지요. 야이로의 딸과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인 모두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따랐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치유의 은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야이로의 딸은 인간적인 판단으로 분명히 죽었고, 그리고 자그마치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인 역시 의사들로부터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께 믿기만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 길만이 우리 인생의 커다란 성공을 가져오게 하니까요.


은혜를 감사로 받는 사람은 그 빚의 1회 분을 갚는 셈이다(세네카).



눈이 게으른 거다(정희재,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중에서)

어느 여름, 엄마를 도와 밭에 나가 김을 맨 적이 있었다. 시골에 가도 항상 손님처럼 놀다 오기 일쑤였지만, 그날은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호미를 들고 엄마를 따라나섰다. 한여름 넓은 콩밭에 쏟아지는 햇빛은 온몸을 삶을 것처럼 따가웠다.

똑같이 한쪽 고랑씩을 맡아 시작했건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벌써 저만치 앞서 갔다. 열린 땀구멍에서 더운 물줄기가 줄줄 흘러나왔다. 입에서 단내가 났다.

“엄마야! 이 넓은 콩밭을 언제 다 맨대요?”

그때 엄마가 던진 한마디.

“야야, 눈이 게으른 거란다.”

그 말을 하는 순간에도 엄마는 나를 돌아보지 않은 채 오직 당신 앞에 난 잡초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나는 풀의 머리끄덩이 한 번 잡아당기고, 콩밭 한 번 둘러보고 한숨 쉬고, 그러느라 더 덥고 힘들었다.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에 부딪쳐 그만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엄마의 어록을 떠올린다. 해가 지면 안도하고 새벽이 오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겁났다던 엄마. 그런 세월을 살면서 엄마는 알아차린 것이다. 게으른 눈에 속으면 안 된다는 것을. 사람의 눈은 어리석기 짝이 없어서 해야 할 일 전부를, 인생 전체를 돌아보며 겁먹기 쉽다는 것을. 엄마는 말했다. 오직 지금 내딛는 한 걸음, 손에 집히는 잡초 하나부터 시작하면 어느새 넓은 콩밭은 말끔해진다고. 반드시 끝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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