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2010. 11. 25. 오전 6: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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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제1독서 요한묵시록 18,1-2.21-23; 19,1-3.9ㄱㄴ

1 나 요한은 큰 권한을 가진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의 광채로 땅이 환해졌습니다.
2 그가 힘찬 소리로 외쳤습니다. “무너졌다,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바빌론이 마귀들의 거처가 되고, 온갖 더러운 영들의 소굴, 온갖 더러운 새들의 소굴, 더럽고 미움 받는 온갖 짐승들의 소굴이 되고 말았다.”
21 또 큰 능력을 지닌 한 천사가 맷돌처럼 큰 돌을 들어 바다에 던지며 말하였습니다. “큰 도성 바빌론이 이처럼 세차게 던져질 터이니, 다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22 수금 타는 이들과 노래 부르는 이들, 피리 부는 이들과 나팔 부는 이들의 소리가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고, 어떠한 기술을 가진 장인도 다시는 네 안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맷돌 소리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23 등불의 빛도 다시는 네 안에서 비치지 않고, 신랑과 신부의 목소리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너의 상인들이 땅의 세력가였기 때문이며, 모든 민족들이 너의 마술에 속아 넘어갔기 때문이다.”
19,1 그 뒤에 나는 하늘에 있는 많은 무리가 내는 큰 목소리 같은 것을 들었습니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능은 우리 하느님의 것. 2 과연 그분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우시다. 자기 불륜으로 땅을 파멸시킨 대탕녀를 심판하시고, 그 손에 묻은 당신 종들의 피를 되갚아 주셨다.”
3 그들이 또 말하였습니다. “할렐루야! 그 여자가 타는 연기가 영원무궁토록 올라간다.”
9 또 그 천사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복음 루카 21,20-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21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22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23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24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강의를 하고서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너무나도 배가 고팠습니다. 저녁 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해서 그런지 무척 시장하더군요. 그래서 주변의 식당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이 켜져 있는 아주 커다란 식당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안에 딱 들어가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손님이 하나도 없고, 그래서 이제 막 끝내려는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들어갔는데 그냥 나올 수가 없어서 자리에 앉았지요. 종업원의 표정이 영 아닙니다. ‘끝나야 하는데 왜 들어와서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거야?’라고 제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불편하게 식사를 마치고 얼른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그날도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역시 배가 너무나도 고팠습니다. 그리고 불이 켜져 있는 조그마한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손님이 하나도 없었고,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만 계시더군요. 그런데 해장국 하나를 시켰는데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맛도 좋았지만, 서비스가 만점이었거든요. 제 근처에 계시면서 반찬 떨어지면 얼른 갖다 주시고, 자신이 드시던 간식거리까지도 제게 주시면서 모든 친절을 베풀어 주십니다.

똑같이 밤에 찾아간 식당이었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바로 주인의식의 차이입니다. 가게 주인과 종업원의 차이는 이렇게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 안에서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떤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님께서 주신 삶을 최선을 다해 살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주인의식보다는 종업원의 의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살지 못하고 마지못해 살아가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도 불편함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신 주님께도 커다란 불편함을 주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종말에 관한 말씀을 하시지요. 이는 종말이 올 것이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언제 올지 모를 그 날을 위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입니다. 그래야 ‘사람의 아들’이신 주님께서 이 세상에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오실 때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 수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고 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면 신날 수밖에 없겠지요. 이렇게 신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언제 올지 모를 그 날을 준비하는 모습이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참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꽃은 바람을 거슬러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지게 된다.(법구경)



영예는 장난감 같은 것(‘좋은생각’ 중에서)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퀴리 부인. 그는 아인슈타인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과학자 중, 명성 때문에 부패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라고 칭송했을 만큼 돈과 명예보다 과학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학자였다. 그런 퀴리 부인의 성품을 잘 보여 주는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친구가 퀴리 부인을 찾아왔다. 친구는 그에게 영국 왕립아카데미로부터 받은 금메달을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 놀고 있는 어린 딸을 가리켰다. 친구가 자세히 보니 그의 딸이 금메달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금메달을 소중히 보관해 두었을 거라고 생각한 친구가 깜짝 놀라 물었다.

“영국 왕립아카데미로부터 금메달을 받은 게 얼마나 대단한 영예인데, 아이가 가지고 놀도록 내버려 두는 거야?”

그러자 퀴리 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영예라는 것은 장난감처럼 잠깐 가지고 놀 수 있을 뿐, 그것을 손에 움켜 쥐려고 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그 사실을 일찍부터 딸아이에게 깨우쳐 주고 싶어서야.”

그날 퀴리 부인은 자신의 연구가 한낱 영예를 위해서가 아님을 몸소 보여 주었다.

“한 사람이 이룬 과학의 발견은 세계 모든 사람의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그가 가난에 쫓기면서도 돈이나 명예에서 자유로울 수 있던 이유는 오로지 인류와 과학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고귀한 마음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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