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홉살 인생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조카 지영이의 다섯번째 기일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그리 많이 흘렀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직도 문을 열고 뛰어들어올 것 같습니다.
열이나고 감기가 든 것을
이끌고 첫영성체를 하게 하였던 대모가 바로 나였습니다.
서있기 힘들어 비비트는 아이에게
평상시처럼 꾀부린다고
바로 서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었습니다.
따뜻한 아이..
난 그 아이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너무너무 나를 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많은 감정들과 주의를 끌고 싶은 작은 아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떼쟁이..
며칠 전에는 지영이 생각이 문득 났습니다.
그렇지만 넓은 풀밭에서 양떼랑 있는 평안한 꿈을 꾸어서
좋은 곳으로 갔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난 아직도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영아.. 난 정말로 네가 좋았어.."
그토록 원하던 독점욕을 다 풀지 못하고
자기보다 먼저 태어난 언니와 싸우던 그 기억들이
통통한 몸이
순진한 그 얼굴이
가슴에서 아릿합니다.
모든 성인의 날..
아가천사가 되고 싶은 아가..
지영아.. 우리 언젠간 다시 만나자..
사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