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쁨
가벼운
새털처럼
빈 가방을 들 때처럼
힘든 숙제를 다 마쳤을 때처럼
개운한
목욕한 다음처럼
고해성사를 보았을 때처럼
감격스런
선생님으로부터 뜻하지 않게 칭찬을 들었을 때처럼
올림픽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처럼
감동을 받은
몹시 원하던 선물을 배우자에게서 받았을 때처럼
소년 가장이 병든 부모를 봉양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TV에서 볼 때처럼
뜻밖에도 말썽꾸러기 아들이 사랑한다는 편지를 받았을 때처럼
경이로운
바다 속 신비의 세계를 보았을 때처럼
첫 출산 후 아이를 볼 때처럼
경쾌한
아침에 일어나 행진곡을 들을 때처럼
리듬 체조를 하는 여자 선수의 동작을 볼 때처럼
모처럼 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조깅을 하러 나갈 때처럼
고마운
길을 친절하게 안내 받았을 때처럼
무거운 짐을 누군가 들어주었을 때처럼.
고요한
새벽에 혼자 깨어있을 때처럼
잔잔한 호수를 바라볼 때처럼
기쁨에 넘치는
아이가 어려운 입학 시험에 합격했을 때처럼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처럼.
넉넉한
주머니에 용돈이 두둑할 때처럼.
다행스런
못 찾던 중요한 서류를 찾았을 때처럼
쫓기는 꿈을 꾸다가 깨어났을 때처럼
걱정했던 병이 정상이라고 판명되었을 때처럼
시험 공부를 안 했는데 시험이 연기되었을 때처럼
단란한
가족이 가까운 산으로 피크닉을 갈 때처럼.
달콤한
꿀처럼
연인과 함께 마시던 차의 향기처럼
첫 입맞춤처럼
반가운
오래 못 본 친구를 우연히 길에서 만났을 때처럼
기다리던 사람이 왔을 때처럼
피곤한 몸으로 버스에 타서 빈자리를 발견할 때처럼
긴 가뭄 끝에 비가 올 때처럼
밝아진
걱정스러운 일이 잘 해결되고 난 후의 얼굴 표정처럼
상쾌한
운동 후 샤워를 했을 때처럼
새벽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때처럼
생기 도는
운동을 하고 나서 활력이 넘치는 표정처럼
아침 이슬 맺힌 나팔꽃처럼
시원한
앓던 이를 뺐을 때처럼
목욕을 하고 나서(땀 흘리고) 맥주 한잔할 때처럼
숙제를 다 했을 때 처럼
신선한
방금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솔밭에서 솔 향기를 맡을 때처럼
갓 따온 과일, 채소 맛처럼
자신만만한
잘 아는 문제를 풀 때처럼
나 보다 약한 사람과 힘 겨루기를 할 때처럼
짜릿짜릿한
서커스의 묘기를 볼 때처럼
놀이 기구를 탈 때처럼
충족한
밥을 배불리 먹고 날 때처럼
적금을 마지막회 부을 때처럼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을 때처럼
쾌적한
깨끗한 새 이불을 덮을 때처럼
집을 말끔히 치우고 휴식을 취할 때처럼
경치 좋은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실 때처럼
평화로운
잔잔한 바다를 내다볼 때처럼
가족과 함께 기도한 후처럼
포근한
햇솜 이불을 덮었을 때처럼
흰 눈이 소복이 내린 것을 보았을 때처럼
포옹하고 있을 때처럼. 봄날 양지에 앉아 햇볕을 받을 때처럼
푸짐한
돼지를 잡아 잔치를 벌였을 때처럼
맛있는 음식이 쌓인 것을 볼 때처럼.
풍요로운
누런 가을 들녘을 볼 때처럼
온 가족이 다 모였을 때처럼
환한
답답한 터널을 지났을 때처럼
대낮에 영화관에서 나왔을 때처럼
해맑은 웃음을 볼 때
● 분 노
괘씸한
달리는 차에 흙탕물이 튀었을 때처럼
비꼬임을 당할 때처럼
격분한
억울한 누명을 썼을 때처럼
면전에서 욕을 먹을 때처럼
골치 아픈
몇 가지 중요한 약속이 중복되었을 때처럼
일이 자꾸 꼬이기만 할 때처럼
구역질 나는
잘난 체하는 사람을 볼 때처럼
토사물을 보았을 때처럼
김빠진
따놓은 지 오래된 맥주처럼
스포츠 게임을 보고 난 후 뉴스를 들을 때처럼
밤새워 한 숙제를 검사도 하지 않았을 때처럼
답답한
전화가 잘 들리지 않을 때처럼
말귀를 못 알아들을 때처럼
시험 때 TV 앞에 앉아있는 아이를 볼 때처럼
맥빠지는
배우자가 외식 약속을 취소할 때처럼
공항에 친구 배웅하러 갔는데 친구는 벌써 떠나고 없을 때처럼
불쾌한
승낙도 없이 합승하려는 기사를 볼 때처럼
신경질 나는
자꾸 잔소리를 할 때처럼
새 옷에 김칫국물을 흘렸을 때처럼
역겨운
저질 영화를 보았을 때처럼
만원 차에서 앞사람이 나쁜 냄새를 풍길 때처럼
한자리에 앉기도 싫은 듯이 보일 때처럼
짜증스러운
통근 버스를 놓치고 만원 버스를 타고 갈 때처럼
급한 메모를 하려는데 볼펜 잉크가 안나올 때처럼
손님 맞을 시간이 되었는데 여기저기 어지러운 집안을 볼 때처럼
숙제를 미룬 채 놀기에만 열중하는 아이들을 볼 때처럼
재미있는 TV 프로를 보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을 때처럼
경치를 보려는데 다시 터널이 나왔을 때처럼
급한 출근길에 양치질을 하려는데 치약이 없을 때처럼
혐오스런
토해놓은 음식을 보았을 때처럼
길에서 저질 책을 판매하는 것을 볼 때처럼
화나는
값비싼 유리컵을 아이의 부주의로 깼을 때처럼
재미있는 TV 프로를 보는데 채널을 돌릴 때처럼
황당한
며칠동안 찾던 물건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을 때처럼
선물을 바꾸어 전달했을 때처럼
돈 없는 학생시절 찻값을 내게 미루고 모두 나가 버렸을 때처럼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을 때처럼
● 슬 픔
비참한
모든 사람 앞에서 잘못을 인정해야만 할 때처럼
친한 친구에게 배신당했을 때처럼
서글픈
낙엽이 뒹구는 길을 홀로 걸으며 인생 무상을 생각할 때처럼
어느새 아이들에게 구세대 취급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처럼
썰렁한
추운 겨울아침 제일 먼저 등교하여 교실 문을 열었을 때처럼
퇴근 후 아무도 없는 집을 돌아볼 때처럼
웃기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도 안 웃을 때처럼
처량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를 볼 때처럼
비오는 날 처마 밑에 앉아 있는 걸인을 볼 때처럼
허탈한
기차를 놓쳤을 때처럼
정성 드려 준비했는데 반응들이 좋지 않을 때처럼
회사에 몸바쳐 일했으나 승진에서 탈락된 것을 알았을 때처럼
후회스러운
과음한 다음 날 아침처럼
부부 싸움을 심하게 하고 난 후처럼
● 두려움
간담이 서늘해지는
캄캄한 골목길에서 갑자기 사람과 맞닥뜨렸을 때처럼
부엌칼을 사용하다가 실수로 떨어뜨렸을 때처럼
걱정스러운
아이가 12시가 넘도록 전화도 없이 안 들어 올 때처럼.
겁먹은
장난치다 유리창을 깬 아이가 꾸중을 기다릴 때처럼
험악하게 생긴 사람이 할 말이 있는 듯 다가올 때처럼
고립된
전염병이 돌 때 병에 걸려 지정된 장소에 수용되었을 때처럼
고장나서 중간에 서 버린 엘리베이터 안에 혼자 갇혀 있을 때처럼
고생스러운
홀어머니가 아이들 학교 보내려고 행상을 할 때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험한 길을 걸어갈 때처럼
근심스러운
공공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뉴스를 들었을 때처럼
가족의 병 문안을 갈 때처럼
의사의 진찰 결과를 기다릴 때처럼
긴박감
간첩을 수색하는 군인들의 표정처럼
추리 영화(소설)를 볼 때처럼
긴장된
미끄러운 눈길을 걸을 때처럼
처음 운전대를 잡고 운전할 때처럼
입사 시험 면접을 기다릴 때처럼
난감한
차비가 없을 때처럼
자동차 면허시험에 여러 번 떨어졌을 때처럼
냉랭한
불때지 않은 방의 아랫목처럼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처럼
답답한
창 없는 방에 오래 앉아 있을 때처럼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을 대할 때처럼
당황한
우산 없이 나갔다가 비를 만났을 때처럼
몰래 외출하려다가 엄마에게 들켰을 때처럼
두려운
성난 파도를 볼 때처럼
밤길을 혼자 걸을 때처럼
최후의 심판을 생각할 때처럼
무안한
바지 지퍼가 내려져 있음을 알았을 때처럼
새치기를 했는데 뒷사람이 아는 사람이었을 때처럼
본인이 없는 줄 모르고 헐뜯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것을 알았을 때처럼
미안한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처럼
남의 집일을 도와주다가 그릇을 깼을 때처럼
불안한
건강진단을 받고 결과를 보러 갈 때처럼
늦게까지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릴 때처럼
서먹서먹한
처음 출근하여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처럼
싸웠던 친구와 우연히 같은 차를 타게 되었을 때처럼
초조한
길이 막혀 약속 시간이 늦을 것 같을 때처럼
(전국 ME 사랑방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