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12/18)

2004. 12. 18. 오후 12: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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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오늘의 말씀

 

 

 

  대림 제3주간 토요일 (2004-12-18)
독서 : 예레 23,5-8 복음 : 마태 1,18-24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다. 그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도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요셉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서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이 모든 일로써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마태 1,18-­24)
◆예수님 하면 자동적으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떠오른다. 어린양처럼 우리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돌아가신 분, 그래서 우리 죄를 없이 하신 분, 자유를 주신 분. 십자가를 지신 예수는 대단한 분이셨고, 부활이라는 희망을 우리에게 주신 분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과 그럴 능력도 없음을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에 감히 ‘내가 하느님을 버릴 수는 있어도 하느님은 나를 버리실 리가 없다!’라고 고백한다.
가끔 특별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있자면 하느님이 슈퍼맨처럼 만능 해결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기도만 열심히 하면 곧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쉽게 말해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아파하시고 힘들어 하신다, 하느님께서 힘이 되어주시니 용기를 내라는 말밖에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제를 통해 하느님 함께 계심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에도 시달려 보지만 내 생각일 뿐이다.
요즘 하느님께서 우리와 꼭 같은 인간이 되셨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된다. 우리와 같이 느끼고 행동하셨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다. 또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에 고개 숙일 뿐이다. 나도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고정배 신부(원주교구 주천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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