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사에게 세례를 주었던 빌렘(J. Wilhelm, 홍석구 洪錫九) 신부가 1910년3월10일, 여순(旅順) 감옥에
있는 안중근 토마스를 찾아가 그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그를 위해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였는데,
이때 안 의사는 직접 미사 복사를 하고, 최후에 영성체를 통하여 예수님의 성체를 받아 모셨습니다.
사형 집행 전 가족들에게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과 아들(준생, 베네딕도)을 성직자로 키워 주기를 유언했습
니다. 또한 2천만 형제 자매들이 교육과 실업에 힘써 국권을 회복시키며, 성직자들은 민족 복음화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냉담한 교우들에게 신앙을 독려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3월26일, “대한 독립과 동아 민족의 행복을 위해 죽는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예수님의 성화를 간직한
채, “대한 독립 만세” “동양 평화 만세”를 세 번 부른 후 미소를 띠며, 여순 형무소 교수대에서 그의 영혼은
거룩하게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 날은 그가 때 맞춰 죽기를 원했던 예수님이 돌아가신 금요일이었습니다.
(재판 기록에는 사형 집행일이 3월24일로 되었는데 이틀 후에 집행됨)
안 의사는 순국하기까지 일관되게 소신을 피력하자, “마침내 안중근은 ‘영웅의 왕관’을 손에 들고 늠름하게
법정을 떠났다”고 영국 기자는 보도했습니다.
안중근 토마스의 거룩한 애국 운동은 우리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천주교회는 안 의사의
신앙심과 애국심을 조화시킨 민족 운동을 행동하는 신앙인의 큰 빛으로 널리 기리고 있습니다….
우리 운전기사 사도회 형제님들께서는 3월26일 오전 10시 안 의사를 위하여 묵념을 합시다.
순국하신 안중근 토마스 형제님에게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