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호되게 나무라십니다.
겉과 속을 달리하며 사는 그들의 모습을 두고
‘회칠한 무덤’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는 ‘코스프레’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나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을 흉내 내어
그 의상과 행동을 따라 하는 축제 같은 것입니다.
코스프레를 할 때에는 현실 속의 나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철저히 새로운 모습의 또 다른 인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도 일상에서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진실한 모습은 감춘 채 겉으로 꾸며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그래서 ‘내’ 안에 ‘꾸며진 나’와
‘있는 그대로의 나’가 함께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면 쓰는 것에 익숙하다 보면 그것이 위선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무엇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참된 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때 그 사람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대로 불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가면에 익숙한 나머지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았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의로운 사람’이라고 자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들 스스로가 이를 깨달아 하느님 앞에서
가면을 벗고 진실한 모습을 갖추라고 촉구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