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한 기도

2006. 4. 10. 오후 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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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을 위한 기도

 

기도로 마음을 여는 이들에게 신록의 숲이 되어 오시는 주님,

제가 살아 있음으로 살아 있는 또 한번의 새날을 맞아

오늘은 어떤 기도를 바쳐야 할까요?

 

제 작은 머리 속에 들어찬 수 천 갈래의 생각들도

제 작은 가슴속에 풀잎처럼 돋아나는 느낌들도

오늘은 더욱 새롭고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도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오늘은 더욱 가깝게 다가옵니다.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자투리까지도 아껴쓰는 알뜰한 재단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 밖에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이에 대한 말을 말을 할 때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진 않게 하소서.

 

몹시 바쁜 때일수록 잠깐이라도 비켜서서 하늘을 보게 하시고

고독의 층계를 높이 올라 내면이 더욱 자유롭고 풍요로운

흰 옷의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극히 조그만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것이라도

쉽게 잊어 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하소서.

 

오늘 하루의 숲속에서 제가 원치 않아도

어느새 돋아나는 우울의 이끼,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클들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그러하오니 주님,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가는

꿋꿋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는

어느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나직이 외우는 저의 기도가

하얀 치자꽃 향기로 오늘의 잠을 덮게 하소서

 

 

 

 

 

 


 






Agnus Dei / Aled Jones

 
Mozart - Coronation-Mass(대관식 미사) KV 317 중 Agus Dei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댓글 12

  • 2006년 4월 10일 오후 11:15

    아멘~~~

  • 2006년 4월 10일 오후 11:37

    바울라 자매님! 이처럼 훌륭한 은총의 선물을 받아 가지고 있으면서 달님반을 위해서 이제야 쓰시다니요! 앞으로 기도실에랑 종종 들러서 좋은 글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협조할께요~^^)

  • 2006년 4월 11일 오전 12:11

    울라~ 울라~~ 바울라~~

  • 2006년 4월 11일 오전 12:12

    이제야 등단을 하시다니....

  • 2006년 4월 11일 오전 12:13

    축하! 축하!! 또 축하!!!

  • 2006년 4월 11일 오전 12:18

    매일밤 이 기도를 읽고 아멘! 하고 음악을 들으며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하며 눈을 감으렵니다..

  • 2006년 4월 11일 오전 12:25

    행복한 이시간..... 바울라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2006년 4월 11일 오후 11:03

    선희야~ 또 천사 됐네. 다섯 번 씩이나!! 다리를 다친 남편을 위해 기도합니다.

  • 2006년 4월 12일 오전 10:48

    ^^ 너무 좋은 기도글을 읽고.. 맘이 참 따뜻해 지는 오늘입니다.

  • 2006년 4월 12일 오전 10:53

    요 기도.. 제 미니홈피에 퍼갑니다.^^

  • 2006년 4월 12일 오후 12:10

    누구의 기도예요? 언니 자신의 기도예요... 아님...? 기도가 너무 아름답네요. "우울의 이끼,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쿨...".... 원출처를 밝혀주셈...^^

  • 2006년 4월 12일 오후 4:55

    내가 쓴것이면 좋겠지만 나도 받았어요 좋아서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