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심판 (마태25.31-40)
종교교육학과 2학년 최세웅(안드레아)
오늘은 사순 1주간 월요일이자 새 학기 개강 미사 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마지막 날에 최후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사람에게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인간 세상은 헛된 욕심을 부리는 투기꾼들이 여관을 차지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여관을 구하지 못하고 애를 태우다가 마구간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절박했던 상황을 가해자인 나는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제일 독서에서 이웃을 억눌러 빼앗아 먹지 말라하였습니다 헛된 욕심이 어려운 이웃의 몫을 훔치고 빼앗아 그들을 힘들게 했던 저의 과거 삶을 들추어 반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온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느냐
나그네 되었을 따뜻하게 맞이하였느냐 하고 질문 하십니다
잠시 양지에 정착한 삶이 인간 행복 조건의 전부인 것처럼 교만을 부리며 이렇게 반문 했습니다 주님께서 언제 굶주리셨고 목마르셨고 나그네 되셨고 헐벗었으며 언제 병들었느냐고 너스레를 떨며 항변 합니다
이렇게 이웃을 외면하고 내 편의주의로 살아왔던 과거를 뒤 돌아보며 꼿꼿하게 굽은 길 가는 것 보다 비틀거리면서도 바른길 가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을 후해합니다
무엇인지 모르고 남을 따라가는 삶을 살다보니 목적 없는 삶이 되었습니다
이런 우화가 생각나는 군요
어떤 개 한 마리가 무주공산의 그림자를 보고 짖어대며 따라 갑니다 그러자 다른 집개들도 영문 모르고 덩달아 앞 개를 따라가며 맹목적으로 짖어댑니다 한참 짖으며 따라가다가 산모퉁이를 돌면서 그만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짖음을 멈추고 돌아 섭니다 그러자 뒤따르던 개들도 돌아 섭니다
이와 같이 목적 없이 살아가며 생각하는 인간이 섬기는 대상과 주님께서 생명의 존엄성과 인격을 존중하는 섬김의 대상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에서나 사회에서나 끼리끼리 어울리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 다 라고 말씀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온갖 사치와 호사스러움으로 교태를 부리며 임금을 섬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누추한 마구간에 기거하는 비천한 이를 섬김은 자기를 버리지 않으면 행할 수 없습니다
유혹은 인간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활 속에서 항상 욕구 충족의 경계선에서 많은 유혹을 받습니다 그래서 유혹과 싸우는 것이 내가 저야 할 십자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좋은 것을 포기해야하는 끓임 없는 결단과 생명같이 소중한 돈도 의로움과 바꾸어야하는 아픔을 격어야 하니까요
그런가하면 세상에는 자기 편리대로 막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사람들 틈에서 살다보니 일시적 불이익을 당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느끼는 갈등과 새로운 선택의 순간에서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하느님과 나 사이를 질투하는 장애물은 마귀의 유혹과 죄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막에서 생존하는 가시나무를 지혜의 모델로 삼고
성령이 몰고 다니는 환난과 고통을 인내와 끈기로 이겨내며 매일매일 의 삶을 새롭게 갱신해 나갈 것을 굳게 다짐 합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막의 가시나무도 지구변화 이전에는 한때 신록의 작태를 뽐내며 꿈과 희망이 원대했던 나무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막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나무 입을 가시로 절제하고 최소의 수분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덜 필요한 것을 잘라내는 뼈아픈 고통을 겪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신록이 무성했던 전성기의 나무처럼 인생의 황금기인 중년의 삶도 부푼 꿈과 희망을 키우며 계모임 동창모임 골프모임 라이온스 등 매우 분주하고 바쁜 일상 안에서 무엇인가 성취되어가는 듯한 원대한 꿈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한두 살 더해 감에 따라 그렇게 분주하고 화려했던 중년기가 맹목적이고 소모적인 삶이였음 을 깨닫게 되었고 허무와 공허 속에 인생무상을 느끼며 의식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우화 속에 뒤 쫓던 멍멍이와 같이~~~~
이렇게 잘못을 깨닫게 된 시점이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 변신의 시기이며 하느님과 단절되었던 관계 회복을 위해한 변화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사순시기를 맞아 하늘나라와 무관한 세상과의 친분관계를 과감히 잘라내는 결단과 소유욕에서 벗어나는 아픔을 통해 절제된 선택으로 절박한 의식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함께하신 1학년 학우 여러분도 어쩌면 이러한 의식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기에 하루 일에 지친 고단한 마음을 쉬어야할 호젓한 나만의 값진 저녁시간을 하느님께 오롯이 봉헌함으로써 일시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두려움을 물리치고 큰 결단으로 교리신학원 을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다이야 는 빛을 받아야 그 가치를 발휘 하고 빛이 없으면 내 존재가치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나를 희생하는 아픔을 통해 빛을 발하고 하느님께 잃었던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내 존재가치의 실체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루가복음 16장19-31절 부자와 라자로 비유 말씀에서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애야 너는 살아있을 동안에 온갖 복을 다 누렸지만 라자로는 불행이라는 불행은 다 겪지 않았느냐 ?
그래서 그는 여기서 위안을 받고 너는 거기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또한 너희와 우리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가로 놓여 있어서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건너오지도 못 한다 고 대답 하였다
그러므로 그 구렁텅이를 건너기 위해서는 비천하고 작은이들에게 인격적인 만남과 나눔이 필요했으며 그들로부터 인정받기위해서는 각자의 달란트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결정지어지게 될 것입니다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서~~~~~ 아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