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락 원장신부님의 [아남네시스(νμνησι; anamnesis)]

2005. 5. 1. 오후 9:23:06

글자

주님을 기억하며

사제생활 25년을 회상하며

모든 분께 감사하며

 

어버이날 /성모성월

 

 

 정채봉(프란치스코) 시인의 유년기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어린 시절부터 사랑하는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만 했었나 봅니다. 아마도 엄마를 일찌감치 하늘나라로 떠나보내 드렸는지도 모릅니다. 시인은 어느 날 운주사에 누워 계신 부처님을 찾아가서 부처님의 커다란 팔을 베고 그 겨드랑이를 파고 들어가 가만히 엄마를 불러 보았습니다 (김용택의 <시가 내게로 왔다>31쪽 참조). 다음은 시인의 '엄마'라는 시입니다.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부모님의 은공에 감사드리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르고 또 불러도 그립고 정겨우며 처음 같은 말 '엄마'를 부르며, 모든 부모님께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이 뜻 깊은 시기에 우리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노고도 잊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푸치니의 오페라 '쟈니 스키키' 가운데 "오, 그리운 나의 아버지"의 선율이 더욱 감동적으로 들려옵니다. 또한 계절의 여왕, 신록의 계절 5월은 천상 어머니, 성모님의 달이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사라지고 퇴색하더라도 세월이 흐를수록 뚜렷하고 강렬하게 나타나는 모습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노라면 늘 고향의 오솔길, 풀냄새가 가득 찬 초원의 고요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부모님은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나는 그들에겍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요한 10,28)

 

 

 

 

이기락 원장신부님의 [아남네시스(νμνησι; anamnesis)] 중에서

- 그리스말 아남네시스(νμνησι; anamnesis)는 "기억,추억,회상,회고"라는 ...


 

 

성서와함께

죠수아벨(바이올린 연주)

푸치니 오페라 쟈니스키키 아리아 "오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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