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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 자서전 불멸의 유혹 / 조반니 자코모 지롤라모 카사 노바 지음 / 휴먼&북스::) 수백명의 여성과 사랑을 즐긴 희대의 바람둥이이자 ‘섹스의 화 신’ 카사노바만큼 긴 세월을 두고 인구에 회자된 인물도 드물 것이다. 부도덕한 ‘일탈’의 대명사인 한 인간의 삶이 그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사노바가 태어난 이탈리아 베니치 아에는 여인의 손을 잡은 카사노바의 우아한 동상이 있다. 파리 에서 는 그가 남긴 원고들을 연구하며, 카사노바가 자서전에서 밝히지 않은 여자들의 실명을 밝혀내겠다는 그 목적 하나만으로 ‘카사 노바회’가 만들어졌다. 카사노바는 자신의 이름이 이토록 ‘불 멸의 생명’을 얻게될지 상상이라도 했을까? 카사노바는 자서전에서 아무런 문학적 기교 없이도 탁월한 기억 력에 힘입어 긴장된 열정의 순간들을 세밀하게 묘사해내는 데 천 재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자서전을 읽는 묘미는, 카사노바의 예 외적으로 ‘독특한’ 성격이 형성된 성장배경과 더불어, 선입관 에 의한 무분별한 호색한의 모습이 아니라 뜨거운 열정을 지닌 ‘자유인’으로서의 카사노바의 또다른 면모를 엿본다는 점일 것이 다.
순수한 소녀 루치아와의 만남, 수녀원과 카지노를 드나들며 MM과 CC(카테리나 카프레타)라는 두 여인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밀회 , 상상을 초월한 관능적인 성애 등에 대해 카사노바는 애써 변명 을 구하지 않고 담담하고 여유있게 묘사한다. 그리고 은연중 자 신의 ‘자유의지’를 변호한다.
“쾌활한 기질 때문에 나는 모든 감각적 즐거움에 쉽게 빠져들었 고 탐닉했다. 늘 즐거웠으며 끊임없이 새 즐거움을 찾았다. 그 방법을 찾아내는 데 천재적인 솜씨를 발휘했다. 나는 늘 맛있는 음식을 사랑했다.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들에 게서는 늘 좋은 냄새가 났고 나는 그 냄새를 즐겼다. 이 얼마나 타락한 냄새인가? 이 거칠고 음탕한 취향 덕분에 나는 다른 사람 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는다.” 이 책은 성적 능력을 잃어버리고 보헤미아의 둑스성에서 의기소 침한 노년을 보내던 카사노바가 우울증을 극복할 위안거리로 청 춘의 추억을 떠올리며 쓴 자서전이다. 생전에 자신을 철학가이자 문인이라 자부한 그의 저작은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자서전은 고전의 반열에 들기에 이른다. 20세기 최대의 전 기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는 “그 어떤 작가도 카사노바의 삶보다 더 낭만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카사노바라는 인물보다 더 개성적인 인물을 창조해내지 못했다”며 그의 자서전 성공이 유를 이렇게 밝힌다.“카사노바의 삶 그 자체가 위대한 작가의 작품이다.” 백찬욱·이경식 옮김.
정충신기자 cs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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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현대차 신화` 정몽구 리더십 |
| [문화일보 2005.04.22 10:5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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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 도전 / 김성홍·이상민 지음 / 고즈윈::) 국내에서는 최고일지 몰라도 해외에서는 ‘소형차 포니’의 제작 사로 그쳤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한식구로 끌어들인 현대 자동차가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와 더불어 한국의 최고수출품이 라는 것이 곳곳에서 입증되기 시작했다. 설마설마 하며 지켜보던 해외의 콧대높은 자동차 엔지니어조차 현대·기아차의 변신을 극찬하는 사례가 외신을 타고 속속 전달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경제분 야 기자생활로 잔뼈가 굵은 필자 두명은 이 기업의 변신을 최고 경영자이자 오너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에 기초해 해석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일반인에게 친숙한 사 람이 아니다. 달변도 아니며 행동반경을 짐작키 어려운 총수에 속한다. 그의 존재는 정주영 현대그룹 설립자의 뒤안길에 늘 묻혀 있었고, 그를 일반인이 접한 것은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격전을 치른 이른바 ‘왕자의 난’즈음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정상급 품질로 자동차산업을 확대하고, 타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의 형태를 갖춰가는 와중에도 정몽구 회장은 전면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다.
이 책은 초반부터 정몽구 회장의 개인리더십과 특질을 한껏 풀어 내고 있다. 8남1녀라는 대가족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맏형의 죽음 이후 장자가 되었으며, 마땅치 않은 업무를 맡아 고민하던 시기 의 방황도 적지않게 들어있다. 임직원과의 폭음으로 일의 스트레 스를 풀고, 동생들의 궂은 일에 나서주는 잔정이 넘치는가 하면, 학력과 전직을 불구하고 발탁했으면 아낌없이 중용했던 그의 독 특한 경영기법은 이 책 곳곳에 배어있다. 임원들의 절대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는 그만의 카리스마가 어디에서 비롯됐는가를 곳곳 에서 짐작하게 만든다. 반면 책의 중반은 온전히 현대·기아자동 차의 업무혁신 노력에 부여돼 있다. 집필을 위해 전현직 현대· 기아차그룹 임원들을 고루 인터뷰하고, 일화를 모아 경영서적에 서 부족하기 쉬운 책 읽는 재미를 불러일으킨 것은 이 책의 미덕 .
또 책의 끝부분 ‘정몽구와의 인터뷰’에서 짧은 직접 대화는 다 시 한번 정회장의 일면목을 다시 일깨워준다. 비행기안에서 어렵 사리 정회장을 만난 필자는 그로부터 “나와 우리 회사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는 것은 좋은데 앞으로는 너무 자세하게 내지 마.
가급적 연구개발쪽은 다루지 않았으면 해”라는 말을 듣는다. 이 런 사람이 취재원이 되면 기자는 기사욕심에 애간장이 녹기 마련 이다. 이인표기자 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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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폭정의 전초기지` 이론 제공 |
| [문화일보 2005.04.22 10:4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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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말한다 / 나타 샤란스키 외 지음 / 북@북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월 미 상원의 인준청문회 에서 북한과 쿠바 미얀마 이란 벨라루시 짐바브웨를 ‘폭정의 전 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고 지칭한 후 그 판단 근거로 나탄 샤란스키의 ‘광장론(town square)’을 인용했다. 샤란스키 의 ‘광장론’은 “누구든 체포, 투옥, 물리적 위해의 공포 없이 마을 광장 한복판으로 걸어가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수 없다면 그가 살고 있는 사회는 공포사회”라는 것. 책 ‘민주주의를 말 한다(원제: The Case for Democracy)’는 이같은 ‘광장론’을 기반으로 한 샤란스키의 민주주의론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샤란스키의 ‘민주주의론’을 탐독하 고선 측근들에게 반드시 읽어보도록 권했다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인 샤란스키는 옛 소련에서 반체제활동을 하다 이스라엘로 이주한 유대인. 옛 소련에서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의 통역관으 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1977년 미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 혐의로 기소돼 13년형을 선고받았다. 감옥과 강제수용소 수감생활을 거 쳐 1986년 풀려난 그는 이스라엘로 이주한 뒤 정계에 투신, 현재 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해외 유대인 담당 장관직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책에서 ‘광장론’을 근거로 세계를 자유사회와 공포사회로 양분한다. 나아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공포사회에서의 삶이 어 떤 것인지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옛 소련체제의 붕괴를 예로 들며, “자유세계의 국가들은 비민주적인 체제에 대한 대 외정책과 인권상황을 연결지음으로써 민주주의의 확산에 이바지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자유의 힘을 이용하면 독재국가를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미국은 이같은 ‘의무’를 저버려선 안된다는 것. 그의 이같은 이론은, “이라크에 자유를 가져다주 는 숭고한 투쟁”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명분을 자연스 레 뒷받침하게 된다.
한마디로, 샤란스키의 민주주의론은 자유세계냐 공포세계냐 하는 극단적인 이분법을 기초로 선과 악을 명확하게 갈라놓고 있다.
그는 공포세계에 대한 화해정책, 즉 데탕트마저 곧 무너질 공포 세계의 암흑을 조금더 연장시키는 정책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오로지 자유와 인권을 내세운 강력한 압박으로 독재체제를 와해 시키고 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 단, 그같은 민주주의가 누구를 위한, 어떤 내용의 민주주의인가 하는 것에 대해선 상세 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 김원호 옮김.
김영번기자 zer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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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고령화사회 2018]급속한 고령화,세계의 시한폭탄 |
| [파이낸셜뉴스 2005.04.20 17:4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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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 제2차 세계고령화회의 연설에서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은 “인구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은 세계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화를 ‘조용하게,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지만 점차 속도가 붙어 앞으로 25년이 지나면 그 윤곽이 분명해질 사회혁명’으로까지 정의하고 2050년이 되면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세 이하의 아동인구를 추월하는 ‘인구의 대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출산율 저조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머지않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른 갈등과 충격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인 자이퉁’의 발행인인 프랑크 쉬르마허는 최근 저술한 ‘고령화사회 2018’에서 저출산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21세기는 가히 ‘고령화 세기’라고 명명할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전후 베이비 붐 세대가 정년퇴직하는 2010년부터는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령화의 물결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 시스템 및 문화적 풍속도를 바꿔 놓고, 일상생활, 고용정책, 의료보험, 연금제도, 재정, 산업 등 경제·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고령화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고령사회)에서 20%(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데 프랑스는 115년, 영국은 91년, 미국은 88년, 일본은 36년인데 반해 한국은 불과 26년만인 2026년에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령화의 이러한 급속한 진행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안게 될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며 또한 그 해결을 위한 준비 기간이 짧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앞으로 도래할 고령화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에 시급히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독일 역시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 모양이다.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치는 당쟁에만 정신이 팔려 이 시급한 현안을 뒷전으로 밀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대안으로 정년을 늘리는 방안과 연금보험 및 건강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방안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은 압도적인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결국 각 개개인은 이미 시작된, 그리고 앞으로 현실로 다가올 미래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생물학적,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노화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럽인과 미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해마다 3개월씩 늘어나고 있어 우리 세대는 100세가 지극히 정상적인 연령이 되는 수명 혁명의 증인들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예전 같으면 60세를 넘긴 노인은 죽음과 파괴를 의미했다.
그러나 100세 수명이 현실로 다가오는 오늘날 60세면 또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가슴이 설렐 수 있는 나이다.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인 경영 그루 피터 드러커는 90세를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또 하나의 저술을 내놓았다. 고령화시대 생존의 키워드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Anyone, Anytime, Anywhere) 학습을 해야 한다는 ‘3A’ 개념의 평생학습이다.
/jochoi@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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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양치기 리더십]당신은 양떼를 아는 양치기인가 |
| [파이낸셜뉴스 2005.04.13 16:5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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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카리스마 리더십에서부터 서번트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또한 모세나 예수에서부터 엘리자베스 1세, 간디, 링컨, 잭 웰치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리더들을 조명하는 연구서들을 비롯하여 각종 우화들을 통해 배우는 리더십 관련서 등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의 리더십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고 결과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 해왔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케빈 리먼과 목사이자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펜택이 공동으로 저술한 ‘양치기 리더십’은 양치기가 양떼를 보호하고 키우는 것에 비유하여 리더십의 핵심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다
. 전체적인 줄거리는 가상 기업인 제너럴 테크놀러지(GT)의 CEO인 맥브라이드가 젊은 시절 경영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GT의 재무부서 관리자로 입사가 내정되자 어떻게 하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스승인 노이만 교수의 인도로 양치기 리더십을 배웠고, 그 가르침을 현실에 적용함으로써 탁월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우화에서 뛰어난 학자이자 탁월한 기업 컨설턴트인 노이만 교수는 시공을 초월해 적용 가능한, 다음 7가지 원칙들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의 비밀을 가르쳐주고 있다.
첫째, 양들의 상태를 파악하라. 리더는 항상 눈과 귀를 크게 열어 구성원들의 상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양들의 됨됨이를 파악하라. 각 개개인의 강점과 일에 대한 열정과 태도, 그리고 성격 및 경험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
셋째, 양들과 일체감을 갖도록 하라. 리더는 조직의 사명과 가치관을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전달하여 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목장을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라. 구성원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 안전한 곳임을 확신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불필요한 마찰이나 경쟁심을 유발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방향을 가리키는 지팡이.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는 명확한 방향 설정과 함께 이탈하는 구성원을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여섯째,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는 회초리. 리더는 구성원들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며 구성원들을 감독하고 그들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일곱째, 양치기의 마음을 품어라. 리더가 구성원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원칙들이 기존의 리더십 연구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비결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리더들이 흔히 간과하기 쉬운 핵심 요소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흥미 있게 읽어나가는 동안 리더십의 핵심 비결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일곱가지 불변의 리더십 원칙들을 되새기면서 리더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면 리더 자신과 구성원들의 성공 그리고 조직의 목표 달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jochoi@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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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서평 / 한국을 찾아라 |
| [매경이코노미 2005.04.12 18:3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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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을 팔 수 없으면 영원히 팔 수 없다’.
베인앤컴퍼니코리아 이성용 대표의 말이다. 한국을 팔라는 게 대체 무슨 말일까. 매국노가 되라는 얘기일까.
지난해 그는 ‘한국을 버려라’는 책을 통해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평가절하된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이번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해 낼 희망 경제를 만드는 50가지 방법을 ‘한국을 찾아라’에 담았다.
책은 구체적이고 점증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방법들을 제시한다.
일단 볼펜 한 자루 들고 줄 쳐 가며 읽어보길 권한다. 공부하면서 보는 책이라는 설명이 딱 알맞다. 그러나 전혀 지루함이 없다. 쉽게 풀어써 줘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데 눈 여겨 봐둬야 할 꺼리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론과 현실이 서로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다 보니 눈에 쏙쏙 들어온다. 우리가평소 느끼고 있던 문제들이 등장한다. 막상 꼬집어주기 전까지는 모른 척 하고만 싶었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나와 있다고 보면 맞다.
우리가 이제껏 변화되지 못했던 이유는 급진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를버리고 변화하려면 과감하고 변화지향적인 마인드가 무엇보다 가장 필요하다는것. 변화에는 반드시 불편함이 따른다. 잠깐의 불편함을 참기 싫어 변화에 동참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분명 경험해 봤을 터. 남은 것은 오직 ‘실행’이라는저자 말에 한껏 동조하고 싶다.
■먼데이 모닝 프로젝트를 주목하라■그 해결책들은 몇 달, 몇 년이 걸릴 만한 게 아니다. 당장 월요일 아침부터 실행 가능한 것들로 이뤄져 있다.
시청 앞에서 매일매일 한국의 GDP를 확인하라는 저자의 방법이 유치하다고? 하지만 가장 단순하고 유치한 전략이었지만 가장 효과가 컸다는 사실. 청와대도성적표를 만들어 공개하고, 국회의원들 밥그릇 싸움 좀 그만하게 ‘국회협력지수’를 만들라고 제시한다. 부정부패 척결에 너무 느슨한 법령도 철저히 강화시키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할만한 ‘봉이 김선달’을 찾아내라는 것. 이것은 머니게임에 능하고 협상 타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라는 얘기다.
이러한 방안들에 대해 기간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까지도 조목조목 알려준다.
사실 젊은 사고를 갖고 있다고 자부한 기자조차 주춤하게 만드는 정책들도 많았다. 냉정하게 보면 필수불가결한, 그 필요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방법들이다 보니 수긍 안 할 도리가 없다. 또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해당하는문제들을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한국 경제 살리기라는 하나의 목표점과 동일해중언부언 하지 않는다. 일관된 틀 속에 유기체적으로 연결돼 있으면서 다채롭다.
사례들 또한 이해하기 쉽다 보니 응용면에서도 뛰어나다. 다윗과 골리앗의 예(p.24), 봉이 김선달(p.90), 소방관식 경영마인드(p.26), 산이 거기 있으니까(p.104)식 표현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밑에서부터 위로 전달되는 의견 수렴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국민이 읽고 원하는 책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외면한다면 아무 소용없는 것 아닐까.
희망 한국 전도사로 나선 이성용 대표가 말하는 실현 가능한 해법들과 함께 이시대에 꼭 필요한 봉이 김선달을 기다려본다.
한국을 찾아라■이성용 지음 / 청림 / 1만 2000원■[조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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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신자유쥬의 ‘현대성’은 해방이자 억압 |
| [한겨레 2005.04.08 18:4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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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의 신자유주의를 통렬히 비판해온 대표적 신좌파 지식인 왕후이(칭화대 교수·인문학부)의 사상 글을 모은 <죽은 불 다시 살아나>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국내 진보학계에도 낯설지 않은 왕후이는 지난 2003년 <새로운 아시아를 상상한다>(창비)라는 책을 국내에 냈고, 그동안 한·중·일 동아시아 진보학자들과 지적 교류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죽은 불…>은 중국 지식인의 신자유주의가 ‘현대성’(또는 근대성·모더니티)의 신화에 빠졌다고 비판해온 그 사상비판의 몇 장면을 갈무리한 것이다. 1990년대 중국 지식사회에 큰 논쟁을 촉발시켜 영어권과 국내에도 소개됐던 ‘오늘날 중국의 사상 상황과 현대성 문제’라는 글과 함께 과학주의·발전주의 논쟁, ‘인문정신’ 논쟁 등을 다룬 글, 그리고 루쉰의 환영을 보는 실천적 지식인의 깊은 고뇌가 담긴 산문들이 한 데 모였다.
왕후이의 비판적 지평의 정반대 쪽에는 중국 개혁 사상의 생산자이면서 중국 사회주의의 역사경험을 즉자적으로 부정해온 신자유주의 또는 신계몽주의가 놓여 있다. 신자유주의는 중국 사회주의의 실패 원인을 ‘현대성의 부재’에서 찾음으로써 현대성의 지표인 서구적 시장경제와 발전주의, 과학주의, 자유주의의 구현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왕후이는 이런 현대성이 단일한 가치가 아니라 복잡하고 이중적이라는 점을 드러내어, 있는 그대로의 양면적 현실을 바라볼 것을 주장한다. 서구적 현대성이 본래 합리성과 주체의 자유를 내세우는 ‘해방’의 성격도 지니지만 그 어찌할 수 없는 내적 모순에 의한 ‘억압’의 성격도 함께 지니고 있으며, 그러므로 두 얼굴을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주장의 요체다. 이런 점에서 해방의 성격에만 매몰된 신자유주의의 현대성은 ‘현실’이 아닌 ‘신화’가 된다.
그는 특히 현대성의 상징인 발전주의, 과학주의와 시장경제의 신화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서구 중심 발전주의 등 좇다간 발전 위한 통치자의 사회통제 지역불균형·환경파괴 등 초래중국 신좌파 지식인 왕후이 “사회주의 경험서 대안 찾자” 왕후이의 눈으로 보자면, 발전주의는 보편적으로 추구할 가치가 아니라 미국·유럽·일본 등 특정 국가의 발전모형을 뒤좇는 이데올로기이며, 또한 현실에선 발전을 위한 통치자의 사회통제, 국가·지역들의 불균형 발전, 환경·생태 파괴 등 여러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그러므로 발전주의의 독점성·강제성·불평등성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며 필요한 과제가 된다.
현대성 이데올로기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과학주의 역시 그 비판의 대상이다.
그는 과학도 정치·경제·사회와 역사 속에서 구성된다는 ‘사회구성주의’ 이론을 좇으면서, 과학의 자율성이라는 신화는 시장의 자율성이라는 신화와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식 이분법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학주의와 과학 자체는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자유주의자에게 오히려 중국 사회주의의 역사경험에서도 현대성의 사상적 자원을 찾자고 제안한다. 마오쩌뚱 사회주의의 합리적 요소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세기 이래 중국 사회에서, 또 사회주의 투쟁에서도 미완으로 끝났을 뿐이지 현대성의 추구는 꾸준히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왕후이의 제안은 문제제기의 방식을 전환하자는 것이다. 현대 대 전통, 시장 대 계획, 과학 대 미망, 개인 대 국가 등의 이분법을 중단하고, 현대성이 지닌 해방과 억압의 성격을 모두 바라보면서 우리가 겪는 현대성의 위기가 과연 어디에서 비롯하는지를 진지하게 분석하자고 제안한다. “현대성에 대한 성찰(은)…현대사회의 내적인 곤경과 위기를 드러낼 수 있다. 그리하여 더욱 광범위한 민주주의와 건전한 자유를 위해 이론적인 자원을 제공해줄 수 있다.”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왕후이의 기획’이 버려져 죽은 듯한 사회주의 역사경험에서, 그리고 자유주의·마르크스주의 등 박제화한 사상에서 대안적 실천사상의 자원을 되살려내자는 점에서, 그것은 책 제목이 말하는 ‘죽은 불 다시 살리기’와도 같은 것이다.
백승욱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왕후이의 사상은 중국이 부딪히는 특수한 상황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서구 중심의 현대성에 매달리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 해결의 수준을 동아시아적 지평으로 넓혀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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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어울림의 역사 과학이 예외더냐 |
| [한겨레 2005.04.08 17:2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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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나무랄 데 없는 소녀는 진정 자석과 같네. 아무리 달라붙어도 강한 매력을 이길 수 없다네.” 12세기 무렵 중세 유럽의 어느 ‘사랑노래’ 속요의 한 구절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물체를 끌어당기는 자력의 신비함은 근대 과학혁명 이전까지 오랜 동안 ‘마술’ 같은 현상으로 이해돼 여러 문학작품에도 단골 은유의 대상이 됐다. 중력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힘이었다. 달의 중력에 의한 밀물과 썰물 또한 셰익스피어 같은 문호의 관심사가 되었다.
땅에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이나 태양계의 행성운동이나 모두다 중력의 작용이라는 뉴턴의 발견이 널리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서로 떨어진 두 물체 사이에 ‘두 물체의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는’ 어떤 힘(만유인력)이 원격작용한다는 것은 오랜 논쟁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일본인 야마모토 요시타카가 쓴 <과학의 탄생>은 지금은 과학 교과서의 상식이 된 중력과 자력이라는 자연의 힘이 고대 이래 철학과 문학, 그리고 사회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졌는지를 추적하는 과학 역사서다. 그 역사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해 중세를 거치고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를 거쳐 마침내 뉴턴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것은 인류의 지식체제에 ‘과학’이라는 틀이 갖춰지기 시작한 근대 과학을 향한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무엇보다 분량의 방대함이 압도한다. ‘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은 어떻게 발견되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지은이의 집요한 관심과 부지런함이 만들어낸 장대한 힘의 발견사가 무려 1001쪽에 고스란이 담겼다. 참고문헌의 목록만 52쪽 분량이다. 방대함 덕분에 중세를 지배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과 중세의 비주류 ‘자연마술’부터 뉴턴의 명성에 가린 여러 자연철학의 선구자를 아우르는, ‘힘’에 관한 철학·과학의 사유와 실험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 장대한 서사에 총감독 야마모토는 주연배우 뿐 아니라 수많은 조연과 엑스트라들을 출현시킨다. 게중에는 정통 과학사의 무대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인물들도 눈에 띈다. 중세에 우주의 무한성을 체계적으로 사유했던 쿠사누스, 근대 과학에 앞서 ‘자연마술’이라는 이름으로 빵 발효, 작물 개량, 자석의 힘 등 자연현상을 천착한 후기 르네상스의 델라 포르타, 자기철학을 구축해 지구를 활동적이며 능동적 존재로 파악한 길버트 등은 이 책에서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케플러나 뉴턴 못잖게 중요한 배역을 맡고 있다. 또 괴테, 셰익스피어 등 문호들의 작품과 민요 등에 나타난 힘의 인식들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다.
마술같은 자력과 중력 가설·주장·시대상황이 어울려 빚은 ‘힘의 발견사’흥미진진한 사유와 실험 1001쪽 방대한 분량 녹여 이 책의 장점은 과학의 발전을 ‘일직선의 진보’나 ‘천재 영웅의 작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은이가 말하려는 바는 ‘역사의 어우러짐’이다. 중세의 자연마술이나 지구를 거대한 활성 자석으로 바라본 길버트의 자기철학이, 중력이라는 이상한 힘의 발견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 지은이는 근대 과학의 탄생을 상징하는 중력의 발견이 여러 가설과 주장, 그리고 대항해 시대의 상황들과 어울려 만들어진 것임을 보여준다. 수학과 기하학, 정량적 실험정신의 과학적 방법론은 하나로 난 오솔길을 걸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학’이 없던 중세시대에 실증적 자연마술의 흐름이 자연현상을 분석하고 실험하는 정신을 고무시켰으며, 길버트의 자기철학이 지구를 살아 있는 활성의 물체처럼 인식하게 하여 뉴턴의 중력 발견에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과학사의 통찰은 대부분 서양 과학사학자들이 이룬 오랜 연구물을 성실히 반영한 것이다. 말년까지 연금술에 애착을 버리지 못했던 뉴턴, 중세 자연마술 사상의 실험정신이 근대 과학에 끼친 영향, 철두철미한 기계론의 자연철학자 데카르트의 영향 등은 모두 흥미진진한 과학사의 연구주제가 되어 왔다. 이 한 권의 책에서 지은이가 20여년 동안 매달린 ‘힘의 발견사’에 관련된 무수한 원전의 자료와 과학사의 평가를 볼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지은이의 독특한 이력도 눈에 띈다. 일본 도쿄대학 물리학 대학원생(박사과정) 출신이면서 1960년대 당시 도쿄대 전공투 의장으로서 격렬한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그는 유명한 ‘도쿄대 야스다강당 점거농성 사건’의 주도자였다. 입시학원 강사 등을 거치며 물리학사를 연구하는 과학저술가로 살아온 그는 20년 동안 준비하고 2년 동안 집필해 63살에 이 책을 완성했다. 장중한 책의 맛은 이런 오랜 준비과정의 증거이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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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다른 나라도 일본처럼 역사를 왜곡할까? |
| [주간조선 2005.04.07 10:2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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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교과서 대화’의 멤버로 활약해온 두 일본인 학자의 일본 우익 역사관 비판. 도쿄대학 강사인 이시와타 노부오와 가쿠슈인 대학 겸임강사인 고시다 다카시가 세계 11개국의 역사 교과서를 비교하면서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획일적 역사관을 부정했다.

저자들은 “같은 역사를 놓고 각 나라가 저마다 다르게 기술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날조라기 보다 선택의 방식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자국에 이롭지 않은 정보를 삭제하고 묵살하는 현상은 많든 적든 어느 나라 교과서에서나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하지만 “역사란 나라와 나라 사이의 대화를 여는 하나의 창으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 차이를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전쟁’과 ‘식민지 지배’라는 두 가지 테마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일본·미국·싱가포르·중국·영국·독일 등 11개국의 역사 교과서를 살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이들은 한국의 역사교육에 대해 “교육의 영향으로 한국인은 거의 똑같은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며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중국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는 수용적 입장을, 일본을 대하는 데 있어서는 고압적 입장을 취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한국인은 단일민족임을 강조하면서 다른 민족과의 공존을 경시하고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러면 일본은 어떨까? 책을 통해 저자들은 “일본의 역사관은 고대~쇼와시대까지 일직선으로 발전해왔다는 이른바 ‘단선형 일본사’의 관점에서 전개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동북지방의 아이누족 역사나 16세기의 류큐왕국의 기록 등 탈락된 역사가 많다”고 말한다. 나아가 “2차대전의 책임에 대한 기술이 애매하고, 있다 하더라도 사실만 나열할 뿐 가해와 피해 내용을 딱부러지게 구별하지 않는다”며 “1997년부터 부활하기 시작한 황국사관으로 인해 우익단체들이 ‘자랑스런 민족 역사를 구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탄한다.
이들은 ‘일본 식민지배를 지옥이라 묘사하며 원폭투하를 제국주의 종말의 당연한 귀결’로 기술한 싱가포르와, 항일전쟁의 승리를 공산당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중국의 교과서, 그리고 굴욕의 식민지배를 민족해방투쟁의 과정으로 그린 베트남의 역사 교과서를 비교하면서 “다른 나라의 역사관을 살펴봐야만 상대의 역사·문화에 대한 존중이 이뤄지고 그렇게 할 때 진정한 국제교류가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식민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장장 1000쪽에 걸쳐 ‘400년 역사’를 기술한 미국, 유대인 박해의 원인을 히틀러 개인이 아닌, 당시 독일 전역에 만연했던 반유대 감정에서 찾은 독일 등 외국 역사 교과서의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기 쉽고 정연하게 정리했다. 1만3000원
이범진 주간조선 기자(bomb@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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