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itas pride"14

2007. 8. 30. 오후 5:00:47

글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마태오복음24장 42-51절말씀)
                     
 
심장을 멈추게 하는 '죽음의 그라운드'
스페인 수비수 푸에르타의 사망으로 또 다시 슬픔에 빠진 축구계
   
 
비극은 또 다시 찾아오고 말았다.

스페인 세비야의 수비수 안토니오 푸에르타가 경기도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는 참담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축구계는 또 다시 깊은 슬픔에 빠졌다.

스페인 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손꼽히던 스물 세 살의 푸에르타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헤타페와의 경기 중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동료 선수와 의료진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은 그는 두 발로 걸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지만 곧 다시 쓰러졌다.

푸에르타는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틀 뒤인 29일, 결국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하고 짧은 생애를 마쳐야 했다. 병원 측에서 밝힌 정확한 사인은 심장마비로 인한 장기 및 뇌손상.

유소년 시절부터 세비야에서 활약해온 푸에르타는 독일 샬케04와의 2005~2006 UEFA컵 4강전에서 극적인 연장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세비야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우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페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지난 6월에는 세비야와 5년간의 재계약을 체결하는 등 축구선수로서 탄탄대로를 걷던 푸에르타는 그의 여자 친구가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푸에르타의 죽음으로 축구계 전체가 큰 충격을 받은 까닭은 이러한 비극이 거의 해마다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 촛불을 밝히고 푸에르타를 추모하는 축구팬들.
 
ⓒ 유럽축구연맹
 

경기 중 심장마비로 숨지며 가장 먼저 축구계에 경종을 울린 것은 카메룬 국가대표팀의 비비앙 포였다. 그는 지난 2003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콜롬비아와의 준결승전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이는 포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FIFA가 포의 죽음을 계기로 2년마다 열리던 컨페더레이션스컵을 4년마다 치르기로 하는 등 축구계는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이후에도 헝가리 국가대표 공격수 미클로스 페헤르, 브라질의 세르징요 등이 잇따라 그라운드위에서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처럼 선수들이 심장마비로 인한 죽음에 노출되어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역시 쉴 틈 없이 빡빡하게 짜인 경기 일정이 꼽히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경우 국가대표와 클럽을 오가며 많게는 1년간 100경기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내야만 한다.

물론 선수가 반드시 모든 경기에 뛰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직 승자만이 살아남는 승부의 세계, 그리고 동료들 간에도 언제 뒤쳐질지 모르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는 현실에서 선수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오늘도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축구계는 선수들이 심장마비로 숨을 거둘 때마다 저마다 대안을 내놓고 반성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눈앞의 승부와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푸에르타라는 촉망받는 젊은 선수가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고, 축구계는 또 슬픔에 빠졌다. 그러나 그 누구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도, 실행하지도 못한 채 오늘도 축구는 계속되고 있다. (펌글)
 
 
 
 승부의 세계에서 하는 축구는?
 
 
"veritas p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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