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본당 사순특강 요지] 1 - 이상덕(선교사.로마 선교학 박사)

2007. 3. 8. 오후 5:23:49

글자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시련·고통 가운데 더 큰 은총의 선물 선사
잘못 인정하고 어려운 이웃에 나눔 실천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본당(주임 박신언 몬시뇰)이 3월 5일부터 26일까지 4주에 걸쳐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대성당에서 개최하는 사순절 특강을 요약, 보도한다.

특강 주제와 강사는 다음과 같다.

▲'회심과 은총'(3월 5일, 이상덕 선교사)
▲'생활 속 전례란?'(3월 12일, 조학균 신부, 예수회)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적여정'(3월 19일, 윤지형 신부,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우리 안에 살아있는 예수님의 수난'(3월 26일, 김종수 신부,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 회심과 은총(이상덕 이사악.선교사.로마 선교학 박사)

회개와 은총을 커튼이 쳐진 캄캄한 방과 커튼이 활짝 열리고 밝은 빛이 충만한 방으로 생각해 봅시다. 회개란 일어나 커튼을 열듯, 하느님께 마음을 여는 행위입니다. 하느님의 빛이 캄캄한 방안을 밝게 비춥니다. 그분을 향해 문을 열면 빛이 충만 합니다.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회개는 인간이 하느님께 돌아가는 행위입니다. 회개는 하느님의 구속 사업의 한 과정으로서 하느님이 인간의 영혼 속에서 일하시는 초자연적 재창조입니다. 회개는 인간의 지식과 감정, 그리고 의지 전반에 걸쳐 명료한 의식과 결단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을 섬겨보아야 쓸데없는 일이다. 그의 분부를 지켜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더냐? 결국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살 길이 트이는 세상인걸. 못된 짓을 해야 성공하는 세상인 걸. 하느님을 시험하고도 멀쩡하게 살아 있지 않은가!'(말라기 3)

오늘을 사는 우리 신앙인의 현실을 보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먹고 살기 힘든 우리 현실에 하느님과 회개라는 말은 너무도 멀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육신이 한계가 있듯, 물질이 주는 안심은 그렇게 길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새로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성체성사로 그분은 실제로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분의 은총으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신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적인 것에 눌려서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을 누리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나무위에 올라갔던 자캐오 앞에 걸음을 멈추시는 예수님을 보십시오!

"자캐오야. 내려 오너라" 다정하게 그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분을 만나러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이 우리를 만나러 낮아 지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캐오가 되기를 바라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자캐오처럼 자신의 처지를 드러내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자신의 것을 나누는 구체적 행동이 바로 회개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시련과 고통 가운데 더 큰 은총의 선물을 주시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질 수 없는 십자가는 주지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가끔은 질 수 없는 십자가를 주실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힘으로 사느라고 애쓰지 말고 당신께 온전히 의탁하기를 원하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더 큰 은총의 선물을 간절히 구하는 일에 게으르지 맙시다. 자캐오처럼 자신을 힘들게 하고 누르고 있는 것들에서 용감히 뛰어나와 그분을 보려는 간절한 열망으로 이 사순절을 보냈으면 합니다.

정리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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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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