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그가 차는 공은 똥볼이 없다(도깨비뉴스 인용)

2005. 6. 13. 오후 7: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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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그가 차는 공은 똥볼이 없다
2005-06-13 16:10 | VIEW : 6,500
박주영 입체분석2]  스스로 골 만들어내는 골잡이
골잡이는 두 종류가 있다. 펠레, 마라도나, 호나우두, 앙리처럼 스스로 슛 찬스를 만들어 골을 넣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현재 독일대표팀 감독인 클린스만이나 폴란드의 올리사데베, 최용수·이동국 등 한국의 대부분 골잡이들처럼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는 유형이 있다.

갈수록 수비가 강해지는 현대축구에서 천재형 골잡이는 드물다. 대신 미국프로농구(NBA)의 샤킬 오닐처럼 체격이 좋은 골잡이를 상대 문 앞에 박아두고 그를 이용해 골을 넣는 방법이 보통이다. 농구의 센터처럼 동료의 패스를 받아 다시 후방 동료들에게 볼을 배급해주거나(피봇 플레이) 기회가 닿으면 직접 골밑슛을 하는 식이다. 지단, 피구, 베컴처럼 최전방 골잡이 바로 뒤에 있는 미드필더들이 저격수가 되는 것이다.

박주영은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골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골잡이다. 그는 골을 주워 먹지 않는다. 그래서 속이 다 시원하다. 동료의 패스를 받아 열개 중 하나나 넣을까 말까한 ‘짝퉁 골잡이’는 얼마나 답답한가.

박주영은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빈 공간을 찾는 능력이 탁월하다. 보통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보다 한 발 앞서 논스톱 슛을 하거나 그렇지 못할 땐 패스할 곳을 찾아 어물거린다. 하지만 박주영은 흐르는 볼을 잡지 않고 그대로 슬쩍 빈 공간 쪽으로 방향을 튼 뒤 한순간에 찬스를 만든다. 상대 수비수를 완전하게 따돌린 뒤 노마크 찬스를 잡는다. 볼 스피드를 그대로 살리는 논스톱 볼 터치에 이은 순간적인 공간 돌파에 상대 수비수들은 넋이 나간다. 볼도 움직이고 박주영도 움직인다.

누굴 잡아야 하는가. 공을 잡다보면 어느새 공은 박주영을 따라가고 박주영을 잡다보면 공은 골문을 향한다. 그만큼 박주영은 흐르는 공에 강하다. 특히 스루패스나 크로스를 이어받아 공의 흐름을 살리는 플레이는 일품이다. 양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볼을 논스톱 슛으로 연결시키거나 중앙에서 밀어주는 스루패스를 드리블로 이어받아 골을 성공시킨다.

박주영은 결코 밀집지역에서 볼을 다투지 않는다. 동료에게 즉각 패스를 하거나 자신이 직접 빈 공간을 찾아간다. 골 에어리어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카타르 8개국 초청국제대회 대(對)알제리전에서 빈 공간인 상대 골대 오른쪽 사각지대까지 드리블했다가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한 것이 좋은 예다. 수비수가 마크할 수 없는 빈 공간으로 공을 몰고 가다가 그대로 슛을 날린 것이다.

지난해 10월9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결승전 전반 37분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중국 수비수 1명을 어깨 싸움으로 제쳐낸 뒤 일자로 늘어선 다른 중국 수비수 3명을 더 제치고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것도 같은 경우다. 빈 공간을 찾아가는 천부적인 감각. 이것이 박주영의 뛰어난 점이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득점왕인 이탈리아의 파울로 로시는 말한다.

“골잡이는 상대 수비수 뒤쪽이 가장 좋은 위치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 수비수 뒤쪽 공간 중 어디가 가장 파고들기 쉽고 동료들이 패스하기가 좋은지 순간적이고 본능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공간을 정하면 즉시 그 반대 방향으로 두세 걸음 달리다가(페인트 모션) 한순간 거의 일직선으로 그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야 한다. 5번 시도하면 4번은 도중에 차단당하거나 오프사이드에 걸릴 수 있지만 반드시 한 번쯤은 결정적인 찬스가 오기 마련이다.”

박주영의 슛 자세는 간결하다.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끝까지 보면서 반 박자 빠르거나 반 박자 느린 슛을 날린다. 중심이동 능력이 뛰어나며 드리블을 하는 와중에도 상대 수비의 몸동작을 읽어낸다. 무게중심을 발끝에 두고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슛을 날려 ‘똥볼’이 거의 없다. 지난 1월 카타르 8개국 초청 국제청소년대회에서 24개의 슛 중 83%인 20개가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유효슈팅(이중 37.5%인 9골을 넣음)이었을 정도로 정확하다. 반면 그동안 한국의 골잡이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똥볼’을 날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뿐인가. 어쩌다 골문으로 향하는 볼도 피그르르 힘없이 골키퍼 앞으로 굴러가기 일쑤였다. 왜 ‘똥볼’을 차는가. 왜 홈런 볼을 날리는가. 그건 슛을 날리는 순간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몸이 뻣뻣해지면 무게중심이 높아진다. 무게중심이 높아지면 발이 공의 중심에 맞지 않아 볼이 공중에 뜨거나 힘없이 굴러간다.






‘스위트 스폿’을 아는 박주영  

왜 마라도나는 힘 하나 안들이고 쉽게 볼을 차는 것 같아 보일까. 왜 지단이나 호나우두는 가만히 차는 것 같은데 대포알 슛이 나올까. 그것은 볼을 정확히 자신의 발목 부근 중심(sweet spot)에 맞추기 때문이다.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칠 때 라켓을 공이나 셔틀콕에 가볍게 대기만 했는데도 정확하고 강하게 날아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테니스 공이나 셔틀콕이 라켓의 ‘스위트 스폿’에 맞았기 때문이다. 어떤 구기운동이든지 공이 몸이나 라켓의 중심에 맞으면 힘이 하나도 안 든다. 그러면서 공은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간다.

축구선수의 ‘스위트 스폿’은 대부분 축구화 끈을 맨 곳에서 약간 위쪽인 발목 부근이다. 물론 어릴 때부터 공차는 습관이 달라 선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또한 패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마라도나는 거의 대부분의 볼을 바로 왼발 스위트 스폿의 발목 스냅으로 툭툭 찬다.

브라질 선수들은 마치 볼이 발에 붙어있는 것 같다. 그만큼 발의 스위트 스폿에 볼을 정확하게 맞히며 쉽게 볼을 찬다. 마치 산보나 나온 것처럼 가볍게 볼을 다룬다.


△ 2005 세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박주영 등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붉은악마와 교민 등
   한국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어떤가. 텔레비전의 ‘슬로모션’을 자세히 살펴보라. 대부분의 한국 공격수는 발의 스위트 스폿에 볼을 맞히지 못한다. 그래서 ‘똥볼’ 슛이나 엉뚱한 패스가 자주 나온다. 수비수도 마찬가지다. 볼을 슬슬 돌릴 때조차 정확히 다루지 못해 황당한 패스를 해댄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잘못 배운 탓이다.

한국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코리아헤럴드’의 아일랜드인 기자 스위니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축구 경기장의 스피드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프로리그 선수들은 공을 받을 때 가장 먼저 정확한 위치를 잡는다. 그리고 정확하게 공을 발에 딱 붙여 받는다. 그런 상황에선 상대가 태클을 할 수 없다. 만약 처음 공을 받을 때 그 공이 발에서 조금만 떨어진다면 당장 태클을 당할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바로 이런 공을 다루는 면에서 그들보다 한 수 아래다. 투박할 뿐더러 공을 받을 때 공이 발에서 한참 떨어진다. 이런 기술은 어릴 때 배워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은 공 다루는 연습을 많이 하고 달리기 연습은 줄여야 한다.”

박주영은 공을 발의 스위트 스폿에 맞힌다. 그래서 ‘똥볼’이 거의 없다. 슛할 때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부드럽다. 게다가 늘 발뒤꿈치가 지면에서 떨어져 있어 무게중심이 낮고 수비수보다 한 발 먼저 볼을 낚아챌 수 있다.

보폭도 잰걸음이다. 성큼성큼 걷지 않는다. 힘이 들어가면 자기도 모르게 스텝이 커진다.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발놀림이 크면 상대 수비에 걸리게 마련이다. 조금씩 잰걸음으로 경쾌하게 발놀림을 해야 빈틈을 노릴 수 있고 발목 스냅 슛도 할 수 있다.

볼을 달고 다닌다  

박주영은 슈팅할 때 다리의 백스윙 동작도 작다. 다리를 한껏 뒤로 젖혔다가 슈팅하지 않는다. 안정환처럼 짧게 끊어서 때린다. 설기현처럼 슛 동작이 크지 않다. 슈팅할 때 백 스윙동작이 크면 슈팅 타임이 그만큼 늦어진다. 다리가 긴 유럽 선수들이나 순발력 좋은 남미 수비수들에겐 그야말로 ‘밥’이다. 박주영은 차두리같이 볼을 앞에 차놓고 달리지 않는다. 볼을 늘 달고 다니기 때문에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박주영의 최대 장점은 침착하다는 것이다. 또한 생각하면서 공을 찬다는 것이다. 그때그때 경기 흐름에 결코 어긋나지 않는다. 한국 골잡이들은 오직 공만을 보며 온힘을 다해 냅다 내지르는 경향이 있다. 슛 동작도 너무 커서 발을 뒤로 젖히는 백스윙 동작과 발이 공에 닿는 시간이 한 10년은 걸리는 것 같다.

한때 한국축구지도자 전문강사로 일했던 네덜란드의 로버트 레네 앨버츠는 “한국 선수들은 빠르고 투지도 넘치는데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보니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허둥거리게 돼 조직력이 깨지고 어이없는 슛을 남발한다”고 말한다.

박주영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별명이 ‘애늙은이’인 것처럼 능글맞게 축구를 한다. 빨라야 할 땐 빠르게, 느려야 할 땐 한없이 느리게 볼을 찰 줄 안다. 그만큼 머리가 좋다. 박주영의 100m 달리기 속도는 결코 빠르지 않다. 그러나 드리블하면서 가는 순간의 동작은 누구 못지않게 빠르다. 그것은 그가 상대 수비수보다 한 발 먼저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을 뜻한다.

‘생각의 속도’가 상대 수비보다 빠르면 그만큼 한 발 앞서 갈 수 있다. 현대 축구는 ‘속도 전쟁’이다. 빠르지 않으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써먹을 틈이 없다. 그렇다고 달리기만 빨라서는 안 된다. 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된다. 공이 어디로 갈지 예상할 수 있다면 상대보다 훨씬 빠르게 그 공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세계적인 단거리 선수의 출발반응시간은 0.12~0.14초다. 출발반응시간이란 출발신호가 난 후 뛰쳐나갈 때까지 걸린 시간을 말한다. 단거리 육상선수가 아닌 다른 운동선수들의 출발반응시간은 0.15초 정도면 우수한 것으로 친다.

박주영의 100m 달리기 속도는 12초대. 만약 박주영이 상대 수비가 눈치 못 채는 사이 먼저 드리블을 해서 치고 나간다면 상대보다 0.15초 앞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0.15초는 상대보다 1.24m를 앞서 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1.24m는 곧바로 ‘노 마크’ 찬스로 연결된다. 게다가 무게중심을 발 앞쪽에 둔 공격수와 골대를 등지고 있다가(무게중심이 발뒤꿈치에 있는) 몸을 돌려 공격수를 막아야 하는 수비수의 순간스타트 스피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 2005 세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골찬스를 놓친뒤 아쉬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본 박주영
“내가 대표팀 감독이라면 바로 뽑아 조커로 투입하겠다”
조 본프레레 감독
“박주영은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선수다. 그러나 아직 성인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나는 이미 한번 그를 발탁해본 적이 있다.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그의 가능성을 충분히 내다보고 있다.”(2004년 10월20일)

“청소년대표팀에서 경험을 충분히 쌓으면 반드시 훌륭하게 성장할 재목이다. 박주영은 훌륭한 선수다. 청소년대표팀에서 골 감각을 높이고 경기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 20세 이하 팀에서 뛰는 게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2005년 1월19일)
“골 넣는 법을 더 익혀야 한다.”(2005년 1월26일)

이회택 축구협회기술위원장
“박주영은 볼을 주고받는 플레이와 슛 감각이 정말 뛰어나다. 패스를 주면 공을 세우지 않고 빠르게 살려나갈 줄 안다. 그러나 근성을 더 키워야 한다. 전성기 때 최순호, 황선홍에 비해 골문 앞에서의 무게감이 약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천수보다 패싱력이 나아 보이지만 이천수의 근성을 배워야 한다. 패싱력과 슛 찬스에서의 침착함은 정말 뛰어나다. 국가대표팀에 포함시키는 문제는, 청소년팀과 성인팀은 다르므로 쉽게 말할 사안이 아니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
“타고난 골잡이다. 득점력, 기동력, 스피드, 볼 배급력 등 골잡이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은 다 갖췄다. 공격수로서 대담성과 모험성도 가지고 있다. 상대 문전에서 주영이는 오히려 침착해지고 대담해진다. 성인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주영이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 한 템포 빠른 날카로운 패스 등의 재능을 고려할 때 전방에서 패스를 받아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보다는 공격형미드필더로서 활발히 움직이며 패스도 하고 기회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도 하는 게 좋다. (성인대표팀 발탁 문제에 대해서는) 본프레레 감독의 말이 맞다고 본다.”

최순호 전 포항 감독
“박주영을 중3 때부터 지켜봤는데, 기술, 유연성, 경기운영능력 등 모든 면에서 정말 뛰어난 선수다. 대표팀 발탁을 두고 논란을 벌일 이유가 없다. 능력 있는 선수가 발견되면 당연히 뽑아서 활용해야 한다. 검증이 되면 주전으로 쓸 수 있고 모자라면 조커로 쓰면 되지 않나. 유럽진출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지금보다 파워를 기르고 경험을 더 쌓아 자신을 키워줄 수 있는 팀으로 가야 한다.”

황선홍 전남 코치
“저 나이 때 내가 지녔던 골감각이나 슈팅력을 넘어서는 것은 확실하다. 드리블, 슈팅, 헤딩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고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과 자신감도 갖췄다. 최근 그의 플레이를 보면 최전성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나다. 20세 때 나는 183cm, 70kg에 불과했다. 체력과 파워 문제는 앞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풀 수 있다. 현재로선 청소년팀에 남아 또래 동료들과 편안하게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는 것이 좋다.”

김종부 동의대 감독
“좋은 선수가 나오려면 주변의 차분한 기다림도 필요하다. 박주영에 대한 주변의 찬사가 자칫 완숙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대회 경험과 축구를 보는 시각을 숙성시켜야 할 시기다.”

이장수 서울FC 감독
“10~2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대형골잡이다. 슈팅 타이밍이 반 박자 빨라 수비수가 가장 막기 힘든 선수다. 내가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면 바로 뽑아 조커로 투입하겠다. 좋은 선수는 어디에서든 제 몫을 한다. 앞으로는 지구력과 파워를 더 키워야한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
“드리블하면서 별도의 컨트롤 없이 그대로 슛을 쏘는 능력이 탁월하다. 무엇보다도 박주영은 골을 주워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직접 골을 만들고 결정지을 줄 안다는 점에서 대형스트라이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
“골 에어리어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수비수가 막기가 힘들다. 박주영은 늘 발뒤꿈치가 지면에서 떨어져 있어 어떤 위치와 상황에서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현 대표팀 벤치멤버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커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과거 이천수도 어린 나이에 뛰었는데 박주영은 안 된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축구 강국들이 테베스, 사비올라, 오언 등 체구가 작고 어린 선수를 일찍 발탁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변병주 청구고 감독
“고교 3년 동안 데리고 있던 제자인데도 요즘 박주영의 경기를 볼 때마다 놀란다. 빠르고 골감각이 뛰어나다. 성실한데다 머리까지 좋다. 뭐든 가르치면 똑 소리 나게 소화한다. 실수한 장면에 대해 한번 지적해 주면 절대 되풀이하지 않는 지독스러움도 갖추고 있다. 훈련이 끝나고 짬이 나도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며 그저 이불 속으로 파고들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단 하나, 헤어스타일에 유난히 신경 쓰는 것 말고는 모든 신경이 그라운드에 쏠려 있는 선수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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