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관욱 베드로 신부님, 임 요한 신부님께서 많이 좋아하셨을까?
금년 엠마우스는 또 다른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군요.
성직자 묘소앞에서의 성가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사제로서 겨우 1년을 사시다가 하늘로 돌아가신 이관욱 베드로 신부님은 우리 교동본당이 처음이자 마지막 소임지이셨지요.
많은 분들이 또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겠지만..
제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신부님과의 추억중의 하나는 돌아가시기 몇일전의 일이었습니다.
성가연습을 끝마치고 내려왔는데..
신부님께서 제게 다가오셔서 제 손을 잡고 어린 아이들처럼 마냥 흔들면서 이러시더군요.
"전 우리 성가대 소리가 참 좋답니다. 지휘자님이랑 모두 열심이들 하시잖아요."
그리고 약간의 얘기를 더 나누었지만..
그게 마지막 대화일줄은 몰랐지요.
마침 저희 가족이 남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신부님께선 선종하셨답니다.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남쪽 작은 섬에 있던 저희 가족은 까맣게 그 소식을 모른 채로 있었구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이미..
마지막 가시는 그 길, 그토록 좋아하신다는 성가대의 소리를 다시 들려드리지 못했던 안타까움이..
엊그제 그 자리에서도 내내 마음에 맺혔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임요한 신부님은 제 어린 시절의 신부님을 연상케 하시는 참신부님이셨지요.
우리 본당엔 두 번이나 부임하시면서 오랫동안 사목하신데다가, 마지막에 계셨던 곳도 바로 우리의 작은 집 청호동 성당이셨구요.
제가 동명동에서 본당구획정리로 교동으로 오게 되었을 때, 임신부님께서 계셨지요.
어린 시절 뵈어왔던 옛날 신부님들처럼, 성당에 오면 늘 기도하시는 모습으로 서계셨던 임신부님은 분명 예수님을 닮으신 분이셨지요.
대축일날 라틴어 미사곡을 준비해서 봉헌하면..
지그시 눈을 감으시고 저희의 노래를 들으셨지요.
그리고는 공지사항 시간에 늘..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에서나 들을 수 있는 고급 성가를 들려줘서 고맙다고 극찬을 해 주셨지요.
참으로 성가를 좋아하셨던 신부님이셨는데..
엊그제 저희가 드린 그 고급 성가는 잘 들으셨는지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주님, 사제 이 베드로, 사제 임 요한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