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속의 칼

2006. 11. 30. 오전 12:03:09

1
글자
      "혀 속의 칼"
 
                                                정 채 봉 시인
 
 
하느님이 인간을 빚을 때의 일이다.
하느님은 일을 거들고 있는 천사에게 일렀다.

"양쪽에 날이 잘 선 비수와 독약과 사랑약을 가져오너라,"

천사가 그것들을 준비해 오자
하느님은
비수의 한쪽 날에는 독약을 바르고
다른 한쪽 날에는 사랑약을 발랐다.
그리고는 그 비수의 형태를 없게 만들어서는
인간의 혀에 버무려 넣었다.
천사가 물었다.
"주인님, 왜 하필이면 그것을 혀에 넣으십니까?"

하느님이 대답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여기에서 나가기 때문이다.
 
만약 독약이 묻은 칼이 나갈 때는
세사람 이상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
 
천사는 반문했다.
"그 최소한의 세 사람이 누구누구입니까?"

"바로 상대편이지,  또 전하는 사람도,
그리고 이들 못지 않게 해를 입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지."
"그러나 사랑의 칼날이 나간다면
의사의 메스보다도 더 큰 치유를 하게 될 것이다.
또 고통을 줄여주고 힘을 얻게 할거야.
그리고 정작 상대방 보다도
더 많은 수확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정채봉 시인의 <이 순간> 중에서

댓글 1

  • 2006년 12월 7일 오후 1:21

    한 혀로 천국과 지옥을~ 잘 새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