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6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루카 11,47-54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을 꾸짖으시다)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도,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들은 이들 가운데에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아프지만 값진 단절>
밝게 빛나는 오늘을 맞이하려면
어두웠던 어제를 잘라내야 합니다.
어두움과 빛을 뒤섞어 버린다면
햇살 찬란한 오늘 아침 역시
어젯밤 어둠과 희석될 것입니다.
티 없이 맑은 삶을 원한다면
추하게 얼룩진 나를 벗어야 합니다.
나의 더러움을 슬쩍 덮으려 한다면
새롭게 주어질 깨끗한 날들 역시
더러움으로 물들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의 여정 안에서
모든 이가 보듬어가는 인간의 역사 안에서
실오라기 같은 목숨을 모질게 이어가는
희망을 짓이기는 어두움과
함께 해야 할 이들을 갈라놓는 죄와
게걸스런 탐욕을 채우려는 불의는
어두움을 어두움이 아니라고
죄를 죄가 아니라고
불의를 불의가 아니라고
애써 정당화하는 어리석음의
혹독한 열매일 따름입니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하루에도 수없이
어두움과 더러움 속에 뒹굴지만
어두움에서 벗어나려는
더러움을 씻어내려는
몸과 마음 닦는 치열한 투쟁으로만
빛을 머금은 빛으로
얼룩 없이 새하얗게
하루하루 거듭 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어제의 추악한 나와
어제의 어두웠던 역사와
아프지만 값진 단절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렇게 단절함으로써만
어제의 곱고 아름다웠던 나와
어제의 빛나는 소중한 역사는
오늘을 넘어 내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