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자신감 무너진다…국민 절반 '난 저소득층'
현대硏 설문조사, 실제 저소득층 통계와 3배 괴리 응답자 98% "앞으로 계층상승 어렵다"
(서울=연합뉴스) 우리 국민의 절반은 자신을 스스로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상승 기대감은 완전히 꺾였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수석연구위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19일 작성한 `중산층의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분류한 응답자는 50.1%에 달했다.
이는 2011년 통계청에서 가처분 소득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저소득층 비율 15.2%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재의 경제침체가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심리적인 면에선 외환위기 때를 더욱 심각하게 느꼈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계층상승이 어려운 이유로는 '양극화 진행'(36.3%), '체감경기 부진'(21.5%), '좋은 일자리 부족'(12.1%), '과도한 부채'(11.4%) 등을 꼽았다. 30대는 '대출이자 등 부채증가'가 22.2%로 가장 많았다. 이는 결혼 이후 전세자금 또는 주택구입 때문으로 추정됐다. 98년 조사에서는 248만5천900원이었다. 20대, 주부, 화이트칼라, 대도시지역, 수도권ㆍ충청지역 거주자에서는 중산층 귀속의식이 상대적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소득층'이라는 응답은 34.6%, '예전에는 중산층이었으나 현재는 저소득층'이라고 답한 경우는 15.5%였다.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은 19.1%를 점했다.
반면에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여긴 응답자는 46.4%였다. 통계청의 중산층 비중(64%)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주관적 중산층 응답비율(34.8%)보다는 높았다.
스스로 고소득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이 역시 통계청의 고소득층 비율(20.8%)에는 한참 못 미쳤다.
향후 계층상승이 가능한지에 대해선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9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계층하락 요인으로는 소득감소와 부채증가를 주로 꼽았다.
저소득층 전락 원인에 대해선 연령별로 생각이 달랐다.
20대는 '불안정한 일자리'(33.3%)와 '실직'(7.4%) 등 일자리 관련 응답이 비중이 높았다.
40대는 '과도한 자녀교육비 지출'이 24.4%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은 '소득감소'(37.4%), '불안정한 일자리'(16.5%), '실직'(7.7%) 등 순이었다.
중산층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물가안정(23.2%), 일자리 창출(19.7%),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비 지원(15.4%),
경기 활성화(14.8%), 사교육부담 완화(12.2%) 등 순서로 제시됐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중산층의 주관적 월평균소득수준은 484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또 50대 이상, 블루칼라, 자영업자, 농림어업종사자, 영호남지역 거주자에서 중산층 귀속의식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중산층을 늘리려면
20대는 일자리, 30대는 주거안정과 가계부채 연착륙,
40대는 사교육비 완화, 50대 이상은 일자리 창출
등 세대별ㆍ연령대별로 맞춤형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