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지 운동 1

2006. 3. 14. 오전 1:21:00

글자

 

이중섭 마태오 신부의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교리> 에서 발췌

 

 

  1980년대와 비교해 볼 때, 최근에 우리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 불교, 원불교 그리고 신흥종교 역시 신자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신자 증가율이 이렇게 떨어진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즐 수 있다. 즉 한국사회의 안정화와 뉴 에이지 운동 때문이다.

 

  사회가 안정되고, 사는 것이 편해지게 되면 사람들은 종교나 사회정의, 인권, 공동선 같은 것에 무관심하고 자기 몸 하나 건강하고 내 가정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잘 살게되고 사회가 안정되다 보면 종교 같은 것을 귀찮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기는 법이다. 그래서 요즈음 가톨릭이나 개신교마 모두 선교가 안돼 초비상이 걸렸다.

 

  사회의 안정화뿐만 아니라 뉴 에이지 (New Age) 운동 역시 기성종교에 대한 관심을 떨어드리는 요소이다. 20세기에 들어서 서양세계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이성에 기초한 합리적인 세계관이 무너지고 미래에 대한 낙관론도 꺾이고 말았다. 특별히 독일의 광란적인 나치즘이 600만명의 유태인을 무참하게 학살한 이후로 인간이성에 대해서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1968년 유럽을 휩쓴 학생운동이 기폭제가 되어 서구의 젊은이들은 기존의 모든 권위와 가치를 완전히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거부가 히피, 반전운동, free sex로 나타났다.

 

  1960년대를 전후하여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 확산되기 시작한 뉴 에이지 운동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생겨났다. 기존의 사회와 문화, 종교에서 더 이상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영적인 공허감을 느낀 사람들이 각 개인의 내적인 능력에 관심을 돌리게 되었던 것이다. 즉 각자의 내적인 능력을 계발시켜 우주적 차원에 도달하는 것이 구원이라고 생각하고 기체험, 성령체험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뉴 에이지에 심취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각 사람 안에는 우주의 에너지가 집약되어 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가 될 수 있고, 특별히 환생(還生)을 통해서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천사만이 아니라 사탄도 숭배하고 외계인도 숭배하고, 비술, 영술에 관심이 많다.

 

  특별히 뉴 에이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반전운동, 평화운동, 생명운동, 자연주의 운동 등을 전개하면서 기성종교의 신자들과 협력하기도 하고, 대중문화 안에 깊이 파고들어 직접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몇 년 전에는 가톨릭 교회 안에서도 영성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그들의 초능력 개발 방법을 교육시킨 사례도 있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들이 뉴 에이지에 속하는 것들인가?  아난다 마가(명상음악, 요가), 오쇼 라즈니쉬 명상 센터, 신지학(神智學 Theosophy), ESP(Extra Sensory Perception 초감각적 감지력)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뉴 에이지 운동은 무신론적이고 물질적인 현대세계의 영적인 공허를 탈피하기 위한 운동으로서 종교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예술, 과학 등 사회 전반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 뉴 에이지 사상에 우리 가톨릭 신자들도 알게 모르게 물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특별히 다양한 분야의 대중문화 안에 뉴 에이지 사상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명상가들의 책들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특별히 정신세계사라는 출판사에서 안도 명상가들의 책을 보급시키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뉴 에이지에 속한다고 보면 틀림없다. <성자가 된 청소부>, <빵장수 야곱>, <꼬마 성자>, <빠빠라기>, <윤회의 비밀>, <삶 이전의 삶>, <전생여행>, <히말라야의 성자들>, <신지학의 열쇠>, 노스트라다무스의 저서들, 라즈니쉬의 저서들 등등 뉴 에이지 사상을 전파하는 책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영화 부문에서도 뉴 에이지 사상을 담고있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인디아나 존스, 헤어, E.T., 사랑과 영혼, 고스트, 그랑블루, 미녀와 야수, 은행나무 침대 등.

 

  음악 분야에는 뉴 에이지가 더욱 많이 침투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주자가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이다. 맑고 투명한 자연의 이미지를 담아낸 뉴 에이지의 거장 조지 윈스턴의 음반은 국내에서 200만장이란 공전의 판매고를 올렸다. 더구나 윈스턴은 내한 순회공연까지 가져서 국내에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 스트브 레이맨의 피아노 연주음반 '드림즈(Dreams)', 일본 최고의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 소품집,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소품집, 뉴 에이지 음악계에서 차세대 주자인 켄 엘킨슨의 피아노 솔로앨범 '밤의 대화(Midnight Conversation)', 뉴 에이지 보컬의 새로운 주역 아나벨의 '언컨디셔널(Unconditional)', 앙드레 가뇽의 음반 등 새 앨범이 속속 출시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우리 국악계에서도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창단 멤버인 해금연주자 정 모씨가 대중화라는 명목으로 뉴 에이지 듀오 '시크릿가든(Secret Garden)'의 곡을 국악으로 편곡하는 등 뉴 에이지와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재즈 기타리스트 최 모씨는 황동규 시인이 1980~90년대에 걸쳐 발표했던 연작시 '풍장'을 뉴 에이지 음악으로 재해석한 앨범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뉴 에이지 사상에 물이 들어서 사람들이 기성종교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더구나 뉴 에이지 운동은 현대인들의 영적인 위기감과 대중매체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급속히 확산되고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 뉴 에이지는 '세속적 인본주의와 신비사상에 바탕을 둔 이 시대 사탄의 고차원적 전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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