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영성운동

2006. 3. 14. 오전 1:20:47

글자

 

이중섭 마태오 신부의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교리> 에서 발췌

 

 

  요즈음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다. 또 공해사 많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니 자연히 건강이 나빠지게 된다. 이런 약점을 이용해서 파고드는 것이 신영성운동(新靈性運動)이다.

 

  몇 년 전에 잡지에서 단식수련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 있는 어느 단식수련원에서 사람들이 5일간 단식하는 내용이었다. 갖가지 사연을 가진 별의별 사람들 이 다 모여들었다. 만성위염에 시달려 온 사람, 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 체질개선을 하려는 사람,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성, 담배를 끊으려는 아저씨 등등. 이런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몇 달씩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식 수련원을 운영하는 곳은 단학선원(丹學禪院)이라는 단체이다. 단학선원이라는 단체는 겉으로는 기수련(氣修鍊)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신흥종교라고 볼 수 있다.

 

  또 기공훈련, 단전호흡을 가르쳐 주는 국선도(國仙道)라는 단체가 있다. 전국 곳곳에 도장을 운영하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단전호흡을 배우러 갔던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국선도에 빠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국선도 역시 사실은 신흥종교라고 보아야 한다. 강원도 홍천군 양덕원에 천도선법(天道禪法)이라는 도장이 있는데 이 역시 단순히 기수련을 가르쳐 주는 단체가 아니라 신흥종교로 보아야 한다.

 

  위에서 이런 단체들을 신흥종교라고 규정했지만, 이런 단체들은 종교의 형태를 완전히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말한다면 신영성운동이라고 말해야 한다. 이런 신영성운동은 명확한 교리체계나 종단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고 만인 사제주의를 주장한다. 또한 기성종교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기성종교에 붙어 살아가려고 하는 경향도 보인다. 예를 들면, 기성종교의 성령체험을 자기네들이 가르치는 기체험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신영성운동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일 때 문제가 생긴다. 그 문제는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개인의 신앙체험을 강조한 나머지 교회의 가르침을 거부할 위험이 있다.

  2) 신비적 체험을 강조하고, 감상주의적이고 광신적인 신앙을 조장할 염려가 있다.

  3) 신앙의 목적을 육체적 건강과 행복으로만 생각하고 사회참여와 사회개혁에는 무관심하게 된다.

  4) 그리스도교의 절대성과 교회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명상, 요가, 도, 선, 기공, 단전호흡 등과 같은 전래의 방법을 심신수련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다. 그러나 '기'를 우주만물의 근원으로 여겨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다거나 또는 '기체험'을 '성령체험'으로 해석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크게 손상시키는 일이 된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초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비술이나 영술에 대한 지나친 몰두는 자칫 신앙생활 자체를 개인중심, 현세중심, 기복중심, 체험중심으로 향하게 한으로써.... 교회의 본질이나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할 때에는 그 목적에 대한 분명한 입장 설정과 함께, 그것이 가져올 위험성 여부에 대한 검증도 따라야 할 것이다." (주교회의 신앙교리 위원회, 건전한 신앙생활을 해치는 운동과 흐름, C.C.K., 1997년, 제6항)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