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마태오 신부의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교리> 에서 발췌
뉴 에이지 운동의 기본노선은 모든 것을 하나로 보는 일원론이다. 그리고 이 일원론에서 범신론을 이끌어낸다. 신은 만물 안에 존재하고 만물이 곧 신이라는 것이다. 신을 세계와 동일시 하는 범신론이 뉴 에이지 사상의 가장 중요한 원리이다. 이러한 사상은 동양의 종교 특히 힌두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뉴 에이지 추종자들은 인간 내부의 신비적 경험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자기 내부로 깊이 들어갈 때에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하느님은 우리 그리스도교가 고백하는 유일하신 창조주요 인격신이 아니라 다만 우주의 신적인 에너지일 뿐이다.
뉴 에이지 사상은 힌두교의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인간을 소우주로, 자연을 대우주로 보고 이 둘이 하나라는 사고방식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 소우주인 인간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으므로 인간은 곧 신이고,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은 소우주와 대우주의 합일을 목표로 삼으면서 육체는 이런 목표에 이르는 장애물이요 감옥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목표에 이른 위대한 영적 스승들이 인류 역사에 출현했는데, 예를 들면 부처, 공자, 예수, 차라투스투라, 마호메트 같은 사람들이다. 뉴 에이지 운동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주적 에너지가 육화한 존재로 본다. 이들은 우주의 에너지인 기(氣)가 인류 역사의 중요한 시기마다 위대한 인물로 육화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리스도가 그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수는 그가 곧 그리스도라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에 우주와 완전히 결합하여 그 안에서 소우주와 대우주의 에너지 상호교류가 이루어진 결과 그리스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들은 우리 그리스도교가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업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뉴 에이지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점성술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들은 앞으로의 새 시대는 물고기자리 시대에서 물병자리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이며, 새 시대에는 그리스도교가 종말을 고하고 모든 인간이 자신 안에 잠재된 초능력을 발휘하여 신으로 진화하는 영적인 시대로 접어든다고 장담한다.
이상 간단히 살펴본 바와 같이 뉴 에이지 사상은 가톨릭 신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종교운동이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오는 구원의 은총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리고 뉴 에이지 운동은 특별히 가톨릭 교회의 제도와 교도권을 거부한다. 그러므로 뉴 에이지 운동은 근본적으로 가톨릭 교회와 화해할 수 없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립이 불가능하다.
"이른바 뉴 에이지 운동으로 가장하여 고대 영지주의(靈智主義)의 사상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는 또 하나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운동이 종교를 쇄신하게 될 것이라는 망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하느님에 대한 심오한 지식이라는 명분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오로지 인간의 말들로 환치시키는 정신자세인 영지주의를 실천하는 새로운 방법일 따름입니다. 영지주의는 결코 그리스도교의 영역을 완전하게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영지주의는 항상 그리스도교와 나란히 존재해 왔습니다. 때로는 철학적 운동의 양상을 띠고, 또 때로는 종교 혹은 유사 종교의 특성을 취하면서 존재해 왔습니다. 명백히 선언된 것은 아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리스도교의 모든 것과 갈등을 일으키면서 존재해 왔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희망의 문턱을 넘어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