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효과 - 이상선 요아킴 신부님

2013. 5. 5. 오전 10:27:10

글자

미국의 사회학자 필립스(D. Phillips)1947년부터 1968년 사이에 유명인들의 자살 사건을 역학 조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어느 개인 자신이 모델로 삼았던 인물, 혹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모방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표현했다. 이 말은 1774년에 출간한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당시 괴테는 자신의 실연체험과 절친한 친구의 자살을 바탕으로, 당시의 인습체제와 귀족지배에 반항하는 젊은 지식인의 열정과 좌절을 그려냈다. 그러나 작품이 유명해지면서, 안타깝게도 시대와의 단절로 고민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자살이 유행처럼 발생했다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의 영성이 모든 신앙인과 인류사회에 퍼지기를 염원한다. 죽음을 넘어 생명으로 가는 삶의 신비를 깊은 내면의 깨달음으로부터 일상생활에서 실천되기를 촉구한다.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인 인간이 정립해야 할 삶과 신앙의 자세를 새롭게 하는 시간이다. 신앙생활의 근거는 생명과 삶을 섭리하시는 사랑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다. 그리고 이 믿음은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이신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에서 열매 맺는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길(마르12,30-31), 생명의 길(요한3,16-17), 용서의 길(루가23,34), 십자가의 길(마태10,38)을 보여주셨다. 따라서 신앙인의 정체성은 예수님께서 걸으신 삶의 길을 본받고 따름에 있다. 여기서의 온전한 따름이 바로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예수 효과라 하겠다. 신앙인은 예수 효과로 사는 사람, 생명에로 가는 사람이다.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따름입니다.”(필리3,12)

누구나 예외 없이 한 두 번쯤 큰 어려움을 맞이하는 게 인생이다. 그러나 신앙인은 고난과 좌절 가운데서도 희망을 간직할 수 있다. 그것은 신앙인이기에 받을 수 있는 예수 효과때문이다. 비현실적인 허상을 나의 것인 양 기대하다가 절망하거나, 남들도 그런다고 모방하고 포기하는 삶이 아니다. 하느님께 받은 삶과 일과 봉사를 소명으로 깨달아 살아가는 삶이다. 나를 나의 인생과 가족과 삶의 자리에 보내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다. 그분의 선택된 자녀로서 그분의 사랑을 관상하며 사는 삶이라야 마지막까지 아름다울 것이다.

이제 신앙생활에서 예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도생활부터 개선해 보자. 내 생각과 지향만으로 기도하려 한다면, 소통 없이 그분과의 참다운 만남이 되지 못한다. 현실적인 바람과 청원을 넘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대화하며, 그분의 사랑을 느끼고 바라보는 영적 생활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언제나 나를 사랑하시고(에페5,2) 나와 함께 하시는 분을 온전히 닮고 따르며, 또 그렇게 살아가는 구원에 머물게 된다.(요한4,40-41) 이것이 성숙한 사람’(에페4,13)으로서 신앙인이 맺을 참 기쁨과 충만함의 열매(갈라5,22-23)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