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2007. 5. 12. 오전 1:54:32

글자

어디에 계시는지

 사랑을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 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 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 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 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

언덕길에 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 처럼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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