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흡의 여유

2010. 9. 15. 오후 4:48:09

글자
한 호흡의 여유 ..
             


초보 조각가가 얼굴을 조각할 때는
요령이 있다고 합니다.

코는 될수록 크게 하고,
눈은 될수록 작게 새기는 겁니다.

코는 처음에 크게 만들어놔야
나중에 작게 깎을 수 있고,
눈은 처음에 작게 새겨 놔야
나중에 크게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반대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작게 새긴 코를 다시 늘릴 순 없고,
크게 새긴 눈을 작게 고칠 순 없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조각할 땐
나중에 수정할 수 있도록 얼마간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일을 딱 부러지게 처리합니다
처음부터 Yes와 No를 확실하게 해둡니다
하지만 그렇게 선을 딱 그어놓으면
나중에 '아니다' 싶어도
바로잡기 힘들어집니다.

처음부터 딱 맞게 조각해 놓은 코는
나중에 좀 작다는 느낌이 들어도
다시 크게 바로잡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때론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함부로 말을 해놓고,
그 말 때문에 행동제약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한 게
전부라고 착각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도 많고,
또 그만큼 실수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여유 없이
단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태도입니다.

코는 좀 크다 싶게, 눈은 좀 작다 싶게 해놓고
차츰차츰 다듬어 나가듯,
우리들 일상생활에도 그런 한 호흡의
여유가 남아 있다면 좋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댓글 1

  • 2010년 9월 17일 오후 10:58

    저는 이런 여유를 잃어버린 지가 언제인지.... 이 곳의 글들도 한참 시간이 흐른뒤에 열어보면 제가 동문서답하듯 한 경우들이 많더군요. 결국 글을 통해 나 바보여요. 하고 광고한 꼴이라니... 그래두 이쁘게 넓으신 아량으로들 봐 주셨을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