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제 2주일 짧은 묵상
그분과 같아질 수 있다면.....
살면서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일부러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
오늘 복음은 좁은 문을 통해 나아간 그 길 끝자락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확살히 계시하고 있다.
복음서 전반에 걸쳐서 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세 번이나 예고하고 계신다. 그러나 제자들이 그 말씀에 담긴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했음에 또 놀라게 된다. 그래서 첫 번째 수난과 부활예고를 하시고 ....., 여기서 수난 예고 뿐만 아니라 부활 예고에도 시선을 두어야 한다........ 그 이후 여드레가 지나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신다. 이때 모세, 엘리야와 함께 나눈 대화의 내용을 제자들이 확실히 깨달았던 때는 주님께서 승천하신 뒤였다는 사실이다. 영적으로 잠든 상태, 제자들은 잠에 빠져 예수님께서 앞으로 하실 일들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들을 놓쳐 버린 것이다.
이 제자들처럼 사람들을 통해서 읽을 수 있는 하느님의 현존과 메시지를 얼마나 깨어서 듣고 살아가는지 자문해 본다.작은 부탁에 친절히 응하는지,바쁘다는 핑계로 중히 여겨야 할 문제들을 홀대하진 않았는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아직도 불완전한 사랑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눈에 보이는 현상들에만 치우쳐 복음이라는 진리 안에서 사람과 사물을 새롭게 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지는 않은지..........부끄럽다. 영적으로 잠든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살아내지 못해서.
그 길이 자신을 송두리째 던져 소멸시키는 길임을 알면서도 , 그 길을 선택하신 예수님은 그 뒤에 올 영광도 미리 보여주시는 배려까지 하고 계신다. 그 덕분에 그분과 같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충만함 이전에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을 밟아 하느님의 영광을 추구해야만 할 것이다.
그분과 같아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모두가 각자의 부르심에 따라 땅에 떨어져 죽을 수 있어 행복한 작은 밀알이 되어 갔으면 좋겠다. 아멘.
침묵의 소중함
토마스 머튼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하지 않을 때
내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온전히 하느님께 내맡길 때
바로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침묵은 자비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 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변호해 줄 때
바로 침묵은 자비입니다.
침묵은 인내입니다.
불평 없이 고통을 당할 때
인간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바로 침묵은 인내입니다.
침묵은 겸손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 때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추어졌을 때도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든 어떻든 내버려 둘 때
바로 침묵은 겸손입니다.
침묵은 신앙입니다.
그분이 행하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에 있기 위해 세상 소리와 소음을 피할 때
그분이 아는 것만으로 충만하기에 인간의 이해를 찾지 않을 때
바로 침묵은 신앙입니다.
침묵은 흠숭입니다.
“ 왜 ” 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바로 침묵은 흠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