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6.02.07) - 연중 제5주일 화요일

2006. 2. 8. 오전 8:08:10

글자
2006년 2월 7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제1독서
열왕기 상권 8,22-23.27-30
그 무렵 22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가운데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펼치고 23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위로 하늘이나 아래로 땅 그 어디에도 당신 같은 하느님은 없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당신 앞에서 걷는 종들에게 당신은 계약을 지키시고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27 그러나 어찌 하느님께서 땅 위에 계시겠습니까? 저 하늘, 하늘 위의 하늘도 당신을 모시지 못할 터인데, 제가 지은 이 집이야 오죽하겠습니까? 28 그러나 주 저의 하느님, 당신 종의 기도와 간청을 돌아보시어, 오늘 당신 종이 당신 앞에서 드리는 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29 그리하여 당신의 눈을 뜨시고 밤낮으로 이 집을, 곧 당신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머무를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이곳을 살피시어, 당신 종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30 또한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간청을 들어주십시오. 부디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어 주십시오. 들으시고 용서해주십시오.”


복음 마르코 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어제 식사를 하기 위해서 냉장고를 열었다가 유통기한을 조금 넘긴 두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혹시 상했으면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버리려고 했지요. 하지만 이 두부를 버리기가 조금 아까웠습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아보니 아직 상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특히 제가 신학생들과 함께 살 때 믿음을 강조했거든요. 유통기한이 조금 넘은 것을 보고서 못 먹겠다는 것은 믿음이 부족한 것이라고……. 사실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이렇게 말했던 제가 신학생들 다 갔다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왠지 말이 안 되는 것 같더군요.

곧바로 요리에 들어갔습니다. 이 두부를 가지고 만든 요리는 두부조림. 저는 이 두부조림 하나만으로 밥 한 공기를 다 해치웠고,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보니 유통기한을 넘겼어도 꼭 상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기분이 좋더군요. 돈 벌었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런데 문득 우리들은 돈 버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딱 한 가지만 따져보자고요.

만약 하느님께서 돈 좀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이 시간부터 숨을 쉬는데 1분에 10원씩 받겠다고 하시면 어떨 것 같아요? 10원 아끼기 위해서 1분 동안 숨을 멈추고 계실 겁니까? 아니겠지요. 1분 동안 숨을 안 쉬고 있느니, 그냥 10원 내는 것이 낫겠지요. 그런데 이 액수가 생각해보면 장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분에 10원이니 1시간이면 600원입니다. 하루 14,400원이 나오네요. 그리고 한 달이면 432,000원이라면 엄청난 액수가 나옵니다. 여기에 저처럼 부양가족이 없는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부양가족이 3명 더 있다고 생각하면 그 액수가 자그마치 1,296,000원이나 됩니다(이 계산을 계산기 두드리면서 하고 있었어요. 저 한심하죠?).

이 공기란 것은 꼭 필요한 것이고, 다른 누가 채워줄 수도 없는 독점 아닙니까? 그런데 이 공기사용료를 전혀 받지 않는 주님이 아니십니까? 그리고 우리들에게 그냥 공짜로 잘 쓰라고만 하십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공짜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너무나 작은 것을 바라보면서 원망과 불신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마치 손을 씻지 않고 식사를 했다고 난리를 치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처럼 우리들은 너무나 작은 것에 집착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바로 그 순간에 이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이렇게 쫀쫀하게 나오면 주님께서 공기 사용료, 햇빛 사용료, 바람 사용료 등등을 받을 지도 모른다고요…….

주님으로부터 공짜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받고 있는 우리들……. 이제 우리 역시 공짜로 나누어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내 이웃에게 공짜로 무엇인가를 줘 봅시다. 커피 한 잔이라도?



나의 기쁨('좋은 생각' 중에서)

나는 추억에 남아 있는 나의 흔적을 좋아한다.
어떤 것 도 나쁘지 않다.
어떤 실수도, 거짓말도, 초라함도, 서러움도 나쁘지 않다.

글을 읽다가 ‘늦은 속도로 성장하기’ 라는 문장이 들어 왔다.
지난날의 거짓말이 늦은 속도로 나를 성장시켰다.
지난날의 실패가 나를 겸손하게 했다.
만약 좋은 일들만 있었다면 나는 너무 빠르게 성장하였을 것이고,
지금쯤 도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정말 싫다.
늦은 속도로 자란 오늘의 내가 딱 좋다.

지난 추억의 소중한 흔적들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고마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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