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6.02.5) - 연중 제5주일 나해

2006. 2. 5. 오후 11:42:25

글자
2006년 2월 5일 연중 제5주일 나해

제1독서
욥기 7,1-4.6-7
욥이 말하였다. 1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지 않은가? 2 그늘을 애타게 바라는 종, 삯을 고대하는 품팔이꾼과 같지 않은가? 3 그렇게 나도 허망한 달들을 물려받고 고통의 밤들을 나누어 받았네.
4 누우면 ‘언제나 일어나려나?’ 생각하지만 저녁은 깊어 가고 새벽까지 뒤척거리기만 한다네.
6 나의 나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희망도 없이 사라져 가는구려. 7 기억해 주십시오, 제 목숨이 한낱 입김일 뿐임을. 제 눈은 더 이상 행복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제2독서
코린토 1서 9,16-19.22-23
형제 여러분, 16 사실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17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18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19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22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23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마르코 1,29-33
그 무렵 29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30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5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36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37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39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물이 귀해 오염된 물만 먹고 살던 아프리카 콩고 사람이 미국여행 중에 호텔에 묵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텔에 있는 수도꼭지를 돌리니까 깨끗한 물이 한없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 콩고 사람은 깜짝 놀랐지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귀한 물이 여기서는 펑펑 쏟아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러자 콩고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저것을 고향에 선물로 가져가야 되겠다. 저것만 있으면 물 걱정은 없으리라.’

그래서 그는 밖에서 렌치를 사가지고 와서 수도꼭지를 뜯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수도꼭지를 가방에 넣고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동네 사람들을 다 모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제부터 우리 동네의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호언장담을 하면서 가지고 온 수도꼭지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호텔에서 나오던 물이 이곳에서도 펑펑 쏟아졌을까요? 당연히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겠지요.

이 콩고 사람은 수도꼭지가 물을 나오게 하는 줄로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물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수도와 연결되어야 하고, 또 근본적으로 수원지와 연결되어야 물이 나올 수가 있는 것입니다.

수원지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수도꼭지는 1,500원(수도꼭지 하나의 가격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수원지와 연결된 수도꼭지는 그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에게 은총과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과 연결되어야 우리 역시 더 큰 의미를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과 연결되지 않을 때 우리의 가치란 형편없이 떨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기에 스스로 주님께 붙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노력보다도 주님의 노력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신과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힘쓰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랑이, 그러한 배려가 바로 오늘 복음에 나와 있지요.

예수님께서는 질병 걸린 사람들을 낫게 해주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에 의해서 이 동네에서는 분명히 인정받으며 편하게 지내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하십니다.

바로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 한 사람이라도 당신과 연결시키기 위한 사랑의 표현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신다는 것이지요.

지금 나는 얼마나 주님과 잘 연결되어 있는지요? 수도꼭지가 수원지로부터 맑은 물을 얻어서 쏟아내듯이, 나는 주님으로부터 많은 은총과 사랑을 받아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잘 쏟아내고 있습니까? 혹시 주님께서는 내게 다가오시는데, 나는 계속해서 도망만 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물을 아껴 씁시다.



법 다운 법('좋은생각' 중에서)

영국의 헨리 4세는 법을 숭상했던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법을 어겼다는 하나만으로 자신의 아들을 감옥에 보냈을 정도다. 그런 헨리 4세 시대에 부녀자들의 사치가 극에 달했다. 얼마나 사치가 심했는지 지나치다는 말도 모자랄 정도였다. 거듭된 계몽과 경고도 소용없었다.

마침내 헨리 4세는 황금이나 보석으로 몸을 치장하는 사치를 금한다는 법을 공포했다. 그러나 법이 공포돼도 효과는 없고 사치는 여전했으므로 왕은 난처했다. 그렇다고 법을 폐지하는 것은 왕의 권위를 크게 손상시키는 일이라 그럴 수도 없었다.

헨리 4세는 궁리 끝에 묘안이 떠올랐다. 법안의 부칙에 단서 하나를 추가한 것이다.

"이 법은 매춘부와 소매치기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단서 조항의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그렇게도 심하던 사치 바람이 가라앉은 것이다. 누구도 매춘부나 소매치기로 인정받는 것은 싫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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