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마리아사람/Fr.박용식

2004. 7. 27. 오후 12:47:44

글자

연중15주일 강론
04-7-11
<착한 사마리아 사람>

이솝이 어렸을 때 이야기다. 이솝의 주인은 훌륭한 학자였다.

어느 날 주인이 말했다.

“얘 이솝아, 공동탕에 가서 사람이 많은지 보고 오너라.”

이솝은 목욕탕으로 갔다.

그런데 그 목욕탕 문 앞에 끝이 뾰족한 큰 돌이 땅바닥에 박혀 있었다.

그래서 목욕하러 들어가던 사람이나 목욕하고 나오는 사람 모두가 그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에잇! 빌어먹을!” 사람들은 돌에 대고 욕을 퍼부었다.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 그 돌을 치우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도 참 한심하지. 어디 누가 저 돌을 치우는가. 지켜봐야지.’

이솝은 목욕탕 앞에서 그것만 지켜보고 있었다.

“에잇 빌어먹을 놈의 돌멩이!” 여전히 사람들은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하고는 욕설을 퍼부으며 지나갔다.

얼마 후에 한 사나이가 목욕을 하러 왔다.

그 사나이도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이솝은 여전히 그 사나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웬 돌이 여기 박혀있담!”

그 사나이는 단숨에 돌을 뽑아냈다.

그리고 손을 툭툭 털더니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솝은 목욕탕 안에 들어가 사람 수를 헤아려 보지도 않고 그냥 집으로 달려갔다.

“선생님 목욕탕 안엔 사람이라곤 한 명밖엔 없습니다.”

 “그것 참 잘됐구나. 너 나하고 목욕이나 하러 가자.”

이솝은 주인과 함께 목욕탕으로 갔다. 그런데 공동탕 안에는 사람들이 우글우글, 발을 들여놓을 틈도 없었다.

“이 녀석, 사람이 한 명밖에 없다고? 너 왜 거짓말을 했느냐?”

주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

 “아닙니다. 선생님. 목욕탕 문 앞에 뾰족한 돌이 튀어 나와서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고 다치기도 했는데, 누구 하나 그 돌멩이를 치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그 돌멩이를 뽑아치우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 눈에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오직 그 사람 하나가 보였을 뿐입니다.”

“허허, 그래서 그랬구나.”

주인은 훌륭한 학자답게 껄껄 웃었다.
사람다운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 고통을 덜어주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내린 결론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준 사람, 즉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영생을 얻기 위한 조건으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만을 말씀하시지 않는다.

하느님 사랑과 함께 이웃에 대한 사랑도 말씀하신다.

나의 도움을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사랑하고 도와주라고 말씀하신다.

너도 영생을 얻으려면 가서 그렇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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