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8.01.10) - 주님 공현 후 목요일

2008. 1. 10. 오전 9:27:20

글자
2008년 1월 10일 주님 공현 후 목요일

제1독서 요한 1서 4,19─5,4

사랑하는 여러분, 19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20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21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5,1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2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실천하면, 그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3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4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복음 루카 4,14-22ㄱ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어제는 인천 교구에 큰 경사가 있었습니다. 수도회 신부 포함해서 18명의 새 사제, 그리고 20명의 새 부제가 어제 인천 교구에서 탄생했습니다. 3시간이 넘는 전례이기에 지루한 면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하느님의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이 자리에 모인 젊은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 있었던 제 동창 신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벌써 서품 받은 지도 10년째다.”

새 신부들의 모습이 바로 10년 전의 우리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과연 나는 그 10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별로 한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입에서는 항상 ‘바쁘다’를 외치고 있었지요.

서품을 받으면서 정말로 주님의 마음에 드는 제자가 되겠다고 약속을 했었건만, 주님 마음보다도 내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살기에 더 바쁘게 보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제라도 그때의 첫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순수하게 주님 앞에 나가겠다고 다짐했던 그 첫 마음 말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첫 마음을 잃어버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색되어가며, 또한 계속해서 ‘좋은 것이 좋은 것이지’라고 말하면서 세상과 타협을 해나갑니다. 그러면서 주님과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진다는 것을 왜 잊어버릴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다음과 같이 선포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공생활의 시작에 서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공적인 선포를 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와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시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마음을 고쳐먹고, 그 소식을 받아들을 자세를 가다듬으라는 것이지요.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써가 아니라, 주님의 마음에 쏙 드는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잠시 잊어버렸던 첫 마음을 다시금 떠올려봅시다.



내일을 심은 도토리(‘행복한 동행’중에서)

프랑스 남동부의 프로방스 지방에는 프랑스 의회에서 ‘천혜의 숲’이라 이름 붙인 거대한 떡갈나무 숲이 있다. 천혜의 숲이라 불리지만 원래부터 비옥했던 울창한 숲은 아니었다. 이 숲의 역사는 자연을 사랑한 어느 양치기 노인의 ‘희망 도토리’에서 시작됐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8년 전, 프로방스 지방은 황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곳에 살고 있던 엘제아르 부피에는 30여 마리의 양을 돌보며 매일매일 100개의 도토리를 땅에 심었다.

남들이 뭐 하러 그런 일을 하느냐며 핀잔을 줘도, 식구들이 하나 둘 먼저 세상을 떠나가도 그는 도토리 심기를 멈추지 않았다. 엘제아르 부피에가 죽는 순간까지 심은 도토리의 수는 10만 개가 넘을 정도였다.

그는 비록 아름답게 성장한 거대한 나무숲을 보지 못했지만, 전쟁이 끝난 뒤 이곳을 다시 찾은 여행객들은 그가 심어 놓은 한 알 한 알의 도토리가 만들어 낸 기적의 숲을 볼 수 있었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도토리를 심었지만, 그가 심은 것은 ‘내일의 희망’이었다. 그리고 그의 감동적인 희망 메시지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프레데릭 백 감독에 의해 1987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설과 동일한 제목의 이 애니메이션은 같은 해 칸영화제 초대작으로 상영되었고, 프레데릭 백 감독에게 아카데미상을 받게 한 기념비적인 영화가 되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좋은글

목록 전체보기 →
새벽을 열며(08.01.14) - 연중 제1주간 월요일08.01.14조회 137새벽을 열며(08.01.11) - 주님 공현 후 금요일08.01.11조회 66새벽을 열며(08.01.10) - 주님 공현 후 목요일08.01.10조회 91새벽을 열며(08.01.08) - 주님 공현 후 화요일08.01.08조회 76새벽을 열며(08.01.07) - 주님 공현 후 월요일08.01.07조회 82새벽을 열며(08.01.06) - 주님 공현 대축일 가해08.01.06조회 89새벽을 열며(08.01.05) - 주님 공현 전 토요일[1]08.01.05조회 85새벽을 열며(08.01.04) - 주님 공현 전 금요일08.01.04조회 67새벽을 열며(08.01.03) - 주님 공현 전 목요일08.01.03조회 74새벽을 열며(08.01.02) -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08.01.02조회 52새벽을 열며(08.01.01)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08.01.01조회 58새벽을 열며(07.12.31) -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07.12.31조회 64새벽을 열며(07.12.30)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07.12.30조회 80새벽을 열며(07.12.29) -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2]07.12.29조회 71새벽을 열며(07.12.28) -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07.12.28조회 61새벽을 열며(07.12.27)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07.12.27조회 61새벽을 열며(07.12.26) -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1]07.12.26조회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