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벌

2014. 12. 24. 오전 11:05:09

글자

호박벌

                           이덕용 (스테파노)

 

이른 아침 노랗게 핀 호박꽃 속으로

벌이 바쁘게 드나든다.

양다리에는 제 몸도 가누지 못할 만큼

양 다리 꽃가루 열심히 모아서 옷을 만든다.

새끼들 살집과 새 옷을 입혀주려고

아침부터 하루 종일 붕붕

몸보다 한없이 작은 날개를 가진

우리 며늘아기의 하루 일과다

몸에 비해 한없이 작은 날개를 가지고

힘겹도록 꿀을 모아

아이들 학비며남의 집 아이들보다

뒤질세라 쉴 새 없이

한 남자의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는

호박벌 같은

며늘아기가, 내새 끼처럼 귀하고 고맙다

 

댓글 1

  • 2014년 12월 24일 오후 2:41

    동감가는 글 이군요!- 축-성탄 !-메리-크리스마스...

―‥ 자유게시판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