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주름

2014. 12. 18. 오후 2:39:51

글자


 

번데기 주름

                                    이덕용 (스테파노)

 

실을 다 뽑아주고 빈 몸만 남겨진 번데기

이마에 짙은 주름만 남은 어머니처럼 

빈 몸마저 내 준다.


알에서 깨어 나온 우리에게

누에 뽕잎 따다 먹이며 키워 준 엄마의 손

뽕나무 마디처럼 굵어지고  

먹고 배설만하는 누에의 입은

날로 커져서 뽕잎도 모자라

  

우리들의 식성은 뽕나무 가지 채 먹어치우듯 

엄마의 정성을 먹고 자라났다


넉잠에 이르도록 엄마의 이마 주름은

그 깊이를 더해가도


생사 한 줄 뽑아 드릴 수없는 자식들은

어머니의 억센 손


아직도 엄마 번데기의  

자양분으로 산다.

 

 

댓글 1

  • 2014년 12월 18일 오후 10:40

    엄마생각을 ...그리움이 새로이 간절하군요 !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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