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다. 가을에 잡히는 전어 맛이 유달리 고소하다는 뜻이다.
청어과에 속하는 전어는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의 수심 30m 이하의 얕은 연안에 서식한다. 여름에 각종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섭취한 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월동 직전인 가을에 몸길이 20㎝ 가량의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상태가 된다. 다른 철에 비해 지방질이 최고 3배까지 높아져 그 고소한 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전어는 비늘만 벗긴 뒤 뼈째로 두툼하게 회를 썰어 양념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상추쌈을 싸서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은데,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뒷맛이 깊고 은은하다. 이밖에 온갖 야채를 넣고 함께 버무린 무침이나 어슷하게 칼집을 내고 왕소금을 뿌려 숯불에 올린 구이로 먹어도 맛이 좋다.
한방에서는 전어가 소변 기능을 돕고 위를 보하며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팔·다리가 잘 붓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50대 이후 장·노년층에게 좋다고 한다.
해마다 가을이면 전어가 많이 잡히는 지역에서 전어 축제가 열리는데, 충남 서천과 경남 마산, 전남 광양의 축제가 특히 유명하다. 오는 25일부터 10월8일까지 전어 축제가 열리는 서천 흥원항과 마량포구에서는 매일 30여척의 배가 전어잡이에 나선다. 수천마리씩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전어의 속성 덕분에 운만 좋으면 1∼2시간만에 만선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배가 돌아오면 전어를 기다리는 장사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축제 기간에는 흥원항 일대에서만 매일 10t의 전어가 소비된다고 한다. (041)950-4224.
오는 10~12일 마산포 어시장 일대에서 열리는 전어 축제(055-600-3233)와 다음달 9~10일 광양 진월면 망덕포구 일대에서 열리는 전어 축제(061-797-2363) 등도 가볼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