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인 시

2006. 5. 16. 오전 12:34:35

글자

                  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길가에

      민들레 홀씨되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니

      이 시가 생각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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