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공동생활가정 소식지 김경숙님 글

2013. 8. 7. 오후 4:39:01

글자

내부수리 중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실수하게 될 때가 있다.

“난 단 한 번도 잘못한 적이 없다”는 말은 아마 없을 것이다.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이런 안내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0월 0일부터 0월 0일까지 내부수리로 인하여 휴업합니다. 주인 백 이럴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의 마음도 내부수리를 하면 어떨까? 그렇다고 안내문을 써 부칠 수도 없고 말이다.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잠시나마 내 마음의 문을 걸고, 휴식을 취하면서 한번쯤 총정리를 해보기로 하였다. 일단은 전화기를 꺼놓고(물론 휴대폰도 꺼야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든 후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고요하고도 적막한 시간을 만들어 상념을 없애고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남을 미워한 일, 남에게 손해를 입힌 일,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한 일, 내 뜻에 맞게 따라주지 않는다고 아이들에게 화를 냈던 일, 나 사는데 급급해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하고, 죽을 고비를 몇 번씩 넘기면서도 반성하고 고치지 못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문득 나 스스로가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련을 맞이하면서도 틈틈히 다가오는 내부의 갈등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부수리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찢어진 옷은 꿰매면 되고, 어질러진 곳은 치우면 되고, 가구 배치가 잘못되었으면 바로 잡으면 되고, 음식점이나 상가는 수리를 해서 손님을 새롭게 맞이하면 되는데 나의 내부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잘못은 고치고 반성하고 그들 속에서 좋은 생각을 구해 나에게 맞게 고치면서 살아야겠다.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으면서 얻은 게 있다면 절대로 남을 원망을 하거나 미워하면 결국은 내가 다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내부수리는 끝이 났다.

-오틸리아공동생활가정 사회재활교사 김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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