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7 (일) 연중 제30주일

2013. 10. 27. 오전 11:14:06

글자

제 1 독서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5,15ㄴ-17.20-22ㄴ
15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16 그분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의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17 그분께서는 고아의 간청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과부가 쏟아 놓는 하소연을 들어 주신다.
20 뜻에 맞게 예배를 드리는 이는 받아들여지고, 그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21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살펴 주실 때까지 그만두지 않으니, 22 그분께서 의로운 자들의 송사를 듣고 판결해 주신다. 주님께서는 머뭇거리지 않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중국 춘추 시대 제나라의 유명한 재상 안영의 마부와 관련된 일화입니다.
이 마부는 마차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길을 비키고 예를 표하는 모습에 마치 자신이 재상이나 된 듯이 착각하며 말을 몰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부의 아내는 그러한 남편의 모습이 영 못마땅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주인은 키가 여섯 자도 못 되는 분이지만 제나라의 정승이 되어 이름이 천하에 높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항상 스스로 몸을 낮추고 계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키가 팔 척이나 되지만 남의 마차나 끄는 마부이면서도 스스로 우쭐하여 거만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과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마부는 곧바로 아내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거만을 떨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마부의 태도가 달라진 것을 안 재상 안영이 그 까닭을 마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마부는 아내의 따끔한 충고에 따른 것이라 이야기하였고, 재상은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큰 벼슬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재상은, 아내의 말에 공감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마부의 품성을 보고 벼슬을 내렸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두 사람의 기도 내용이 나옵니다. 바리사이는 자신을 높이는 기도를 한 반면, 세리는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곧 바리사이는 자신의 눈으로만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잘난 것만 생각났던 것이고, 세리는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부족한 면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까? 우리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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