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8 (목) 성주간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2013. 3. 28. 오전 9:28:01

글자
제 1 독서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1-3ㄹ.6ㄱㄴ.8ㄷ-9

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2 주님의 은혜의 해, 우리 하느님의 응보의 날을 선포하고,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셨다. 3 시온에서 슬퍼하는 이들에게 재 대신 화관을, 슬픔 대신 기쁨의 기름을, 맥 풀린 넋 대신 축제의 옷을 주게 하셨다.
6 너희는 ‘주님의 사제들’이라 불리고, ‘우리 하느님의 시종들’이라 일컬어지리라.
8 나는 그들에게 성실히 보상해 주고, 그들과 영원한 계약을 맺어 주리라. 9 그들의 후손은 민족들 사이에, 그들의 자손은 겨레들 가운데에 널리 알려져, 그들을 보는 자들은 모두, 그들이 주님께 복 받은 종족임을 알게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 2 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5-8

5 성실한 증인이시고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피로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셨고, 6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7 보십시오, 그분께서 구름을 타고 오십니다. 모든 눈이 그분을 볼 것입니다. 그분을 찌른 자들도 볼 것이고, 땅의 모든 민족들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멘.
8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6-21

그때에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비 신자 성유 축복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다음, 주교는 제단 중앙에 마련된 상으로 나아가 먼저 예비 신자 성유를 축복하고 나중에 축성 성유를 축성한다. 공동 집전 사제들은 주교 양편에 둘러선다. 주교는 팔을 펴 들고 다음의 기도를 바친다.>
+ 백성에게 힘을 주시고 보호하시는 하느님, 기름을 힘의 표지로 삼으셨으니, 이 기름에 + 강복하시고, 이 기름을 바르는 예비 신자들에게 강한 힘을 주소서. 그들이 천상 지혜와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깊이 깨닫고, 신앙생활의 어려운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주님의 자녀 되는 품위를 갖추어, 교회 안에서 다시 태어나 신앙생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구약 시대부터 기름은 상처를 낫게 하는 약이나, 머리카락과 피부를 윤기 나게 하는 화장품으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손님을 맞이할 때에는 존경의 표시로 손님의 머리나 발에 기름을 발라 주기도 하였습니다. 몸에 기름을 바르지 않았다는 것은 슬픔의 표시였습니다. 그만큼 기름은 한 사람의 품위를 드러내 주는 것입니다.
또한 기름 붓는 예식을 통해 임금의 즉위식이 이루어졌습니다(1사무 16,13 참조). 사제직을 수행하였던 아론도 기름 붓는 예식을 통해 성별되었으며(탈출 28,41 참조), 예언자를 세울 때도 역시 기름을 부었습니다(1열왕 19,16 참조). 이렇게 성별할 때에 기름을 부었던 것은 필요한 능력과 힘을 하느님에게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고 선포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구약에서부터 내려온 왕직, 사제직, 예언자직이 완성되었음을 알리신 것입니다. 실제로 그분께서는 참임금님으로서 폭정이 아니라 섬김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 세우셨고, 참사제로서 당신 자신을 인류를 위한 희생 제물로 봉헌하셨으며, 참예언자로서 구원의 기쁜 소식을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과 삶 전체로 전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성사를 통해 주님께서 받으신 기름을 똑같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왕직, 사제직, 예언자직이 주어졌습니다. 우리 또한 기름부음을 받은 이들답게 신앙인의 품위를 지키고, 주님께서 주신 능력과 힘을 그분의 뜻에 맞게 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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