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20 - 21장

2013. 1. 22. 오전 8:23:42

글자
 말씀은 바로 네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로마10.8)
 
욥기 제20장

초바르의 둘째 담론1 나아마 사람 초바르가 말을 받았다.이성적 대답2 내 생각이 이렇게 대답하라 재촉하니 내가 서두를 수밖에 없구려.3 나를 모욕하는 질책을 들으면서도 내 정신은 나에게 이성적으로 대답해 주네.악인의 운명4 이런 것쯤은 자네도 예전부터 알고 있지 않나? 땅 위에 사람이 세워졌을 때부터5 악인들의 환성은 얼마 가지 못하고 불경한 자의 기쁨은 한순간뿐임을.6 그의 높이가 하늘까지 이르고 머리가 구름까지 닿는다 해도7 그는 제 오물처럼 영원히 사라져 버려 그를 보던 이들은 “그가 어디 있지?” 하고 말한다네.8 그는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날아가 버리고 밤의 환영처럼 쫓겨나 버려9 그를 바라보던 눈은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고 그가 있던 자리도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하지.10 그의 자식들은 가난한 이들의 비위를 맞추고 스스로 제 재산을 내놓아야 하며11 한때 젊은 기력으로 가득 찼던 그의 뼈도 그와 함께 먼지 위에 드러눕고 만다네.12 악이 입에 달콤하여 제 혀 밑에 그것을 감추고13 아까워서 내놓지 않은 채 입속에 붙들고 있다 해도14 그의 음식은 내장 속에서 썩어 배 속에서 살무사의 독으로 변한다네.15 그는 집어삼켰던 재물을 토해 내야 하니 하느님께서 그것을 그의 배 속에서 밀어내시기 때문이지.16 그는 살무사의 독기를 빨고 독사의 혀가 그를 죽여17 그는 꿀과 젖이 흐르는 개울과 시내와 강을 바라보지 못하지.18 애써 벌어들인 것을 삼키지 못한 채 되돌려야 하고 장사로 얻은 재화를 누리지 못하니19 그가 가난한 이들을 짓밟아 내버리고 제가 짓지도 않은 집을 강탈하였기 때문일세.20 그의 배 속은 만족을 모르니 그는 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네.21 그의 게걸스러움에 남아나는 것 없으니 그의 번영도 오래가지 못한다네.22 그는 더할 나위 없는 풍요 속에서도 궁핍해지고 고통 받는 이들의 손이 모두 그를 덮치며23 그분께서는 그의 배를 채우시려 당신 진노의 불길을 그에게 보내시고 그 위에 병기들의 비를 내리신다네.24 그가 쇠 무기를 피하면 구리 화살이 그를 꿰뚫고25 빼내려 하지만 그것은 등을 뚫고 나오며 시퍼런 칼끝은 그의 쓸개를 꿰찌르니 전율이 그를 엄습한다네.26 온갖 암흑이 그의 보물을 기다리고 아무도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삼키며 그의 천막에 살아남은 자까지 살라 버린다네.27 하늘은 그의 죄악을 드러내고 땅은 그를 거슬러 일어선다네.28 그의 집을 홍수가, 그분 진노의 날에 격류가 휩쓸어 가 버리지.29 이것이 악한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받을 운명이며 하느님께서 그의 것으로 선언하신 상속 재산일세.
 
욥기 제21장

욥의 여섯째 담론1 욥이 말을 받았다.호의적인 경청2 내 말을 귀담아듣게나. 그것이 바로 자네들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네.3 참아 주게나, 내가 말을 하게. 내 말이 끝난 뒤에 비웃어도 좋네.4 내가 사람을 원망한다는 말인가? 내가 어찌 조급하지 않을 수 있겠나?5 나를 쳐다보게. 놀라서 손을 입에 갖다 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네.6 나는 생각만 해도 소스라치고 전율이 내 몸을 사로잡는다네.악인들의 성공7 어째서 악인들은 오래 살며 늙어서조차 힘이 더하는가?8 자식들은 그들 앞에서, 후손들은 그들 눈앞에서 든든히 자리를 잡지.9 그들의 집은 평안하여 무서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의 회초리는 그들 위에 내리지도 않아10 그들의 수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배게 하고 그들의 암소는 유산하는 일 없이 새끼를 낳지.11 아이들을 양 떼처럼 풀어 놓으면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논다네.12 손북과 비파에 맞추어 목청 돋우고 피리 소리에 흥겨워하며13 행복 속에 나날을 보내다가 편안히 저승으로 내려간다네.14 그런데도 하느님께 이런 소리나 한다네. “우리 앞에서 비키십시오. 당신의 길을 안다는 것이 우리 마음에는 내키지 않습니다.15 전능하신 분이 무엇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며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에게 매달리리오?”16 그렇지만 그들의 행운은 그들 손에 달려 있는 게 아니지. 악인들의 뜻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네.벌받지 않는 악인들17 악인들의 등불이 얼마나 자주 꺼지던가? 받아 마땅한 파멸이 얼마나 자주 그들을 덮치던가? 그분께서 진노하시어 고통을 내리시던가?18 그들이 바람 앞의 검불과 같고 폭풍이 휩쓸어 가는 지푸라기와 같은 적이 있는가?19 “하느님께서는 그를 위한 재난을 그 자식들에게 내리려 간직하신다.” 하네만 그가 깨닫도록 직접 그에게 갚으셔야지.20 그의 눈이 자기의 멸망을 보고 그 자신이 전능하신 분의 분노를 마셔야지.21 그의 달수가 다하여 죽은 뒤에는 제 집안이 무슨 근심거리가 되겠나?22 그러나 높은 이들을 심판하시는 분이신데 누가 하느님께 지식을 베풀 수 있겠는가?23 어떤 이는 혈기 넘치는 가운데 무척이나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죽어 가지.24 옆구리는 굳기름으로 가득하고 뼛골은 아직도 싱싱한 채 말일세.25 그러나 어떤 이는 영혼의 쓰라림 속에 죽어 가지. 행복을 맛보지도 못한 채 말일세.26 그러면서도 둘 다 먼지 위에 드러누우면 구더기들이 그들을 덮어 버리지.27 그래, 나는 자네들의 생각을 알고 있네, 나를 해치려 꾸미는 그 속셈을 말일세.28 자네들은 “귀족의 집이 어디 있나? 악인들이 살던 천막이 어디 있나?” 하네만29 길손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나? 그들의 증언을 자네들도 부인하지는 못할 걸세.30 악한은 멸망의 날에 제외되고 진노의 날에 구제됨을.31 누가 눈앞에서 그의 행적을 밝혀내고 누가 그가 행한 것을 되갚으리오?32 그가 묘지로 들려 가면 묘지기가 그 무덤을 보살피고33 계곡의 흙더미는 그를 부드럽게 덮어 주지. 모든 사람이 그의 뒤를 따르고 그를 앞서 간 자들도 무수하다네.34 그런데도 어떻게 자네들은 나를 헛되이 위로하려 하는가? 자네들의 대답에는 배신밖에 남아 있지 않네.

 말씀은 내 발에 등불이요 나의 길에 빛이옵니다. (시편11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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