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속에 피어나는 작은 행복

2012. 5. 15. 오후 3: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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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향하던 중
바오로 딸 수녀님께서 가꾸고 계신다는 자그마한 화단을 구경하러
잠시 발길을 돌렸다.



바오로딸 서원 내부의 창고같은 자그마한 뒷문을 따라나섰더니...  
1평도 안되는... 화단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작고 어쩌면 초라하기까지 한 그 문제의 장소.
'에게, 이게 화초야?'
내가 잠시 상상했던... 예쁜 화초들로 가득한 화려한 화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실망(?)을 잠시 뒤로한 채...
수녀님의 행복 가득한 미소와 기쁨의 떨림이 묻어나는 그 목소리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으로 잡기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여리고 작은, 갓 올라온 새싹들을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매만지시는 모습이...
(마치 갓난아기를 조심스럽고 사랑스럽게 쓰다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랄까)
너무도 분명히 말씀하시고 계셨다. "나는 행복해요!"

 


화단 속에서 한자리를 꿰차고 사랑 듬~뿍 받고 있는 한 녀석은...
지리산에서 이 곳 의정부까지 먼 걸음 한 '차조기'(일종의 나물?)
수녀님께서 지리산 여행중...
식사와 함께 곁들여 나왔던 자줏빛이 감도는 어린잎이 하도 고와 감동하고
그 수녀님의 감동하는 모습에 감동받아 주인양반이 선물로 보내주셨다나...

그 크기는 500원짜리 동전보다도 작은데...(확실히 비교되시죠?ㅋㅋ)
신기한 건... 자줏빛이 도는(마치 꽃잎같은) 차조기 어린잎이 햇빛을 받아 자라게 되면
바로 옆에 있는 연두빛의 큰잎이 된다는거....허걱!
아쉬운 건 내년 가을 쯤에야 꽃이 핀다네요ㅠㅠ(아직 한참 멀었네...목 길어지겠당!)

 



다 큰(?) 차조기 잎들을 살짝 제쳐보니
옹기종기 그 밑에서 잔디처럼 깔려있는 신생아(?) 차조기 어린잎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이 녀석들 외에도 방아, 배숙, 풍선넝쿨, 그리고 상추까지....
이 작고 보잘것 없는 화단엔...(이젠 이런 표현조차 미안할 정도로 꽉차고 벅찬 느낌이다.)
우리 클럽만큼이나(ㅋㅋ) 옹기종기 작은 보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종종 들러 너희들 커가는 모습 지켜봐줄께....무럭무럭 자라라!^^ "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수녀님께 작은 행복을 선물한 그 녀석들이 기특하기도 하고(짜~~~식들)
사소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의 씨앗을 심고 그로부터 행복을 만끽하고 계시는 수녀님이
부럽기도하고 사랑스럽기도 했다.

한편, 나의 작은 행복은?
ㅋㅋ요즘 나의 큰(?) 행복은 우리 클럽키우기라고 자신있게 외쳐본다!
고맙다, 우리 클럽! 무럭무럭 자라다오!^^

오늘도 행복한 맘 잔뜩 품고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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