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박해 순교자 전기집 '순교는 믿음의 씨앗이 되고'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 김성태 신부)가 순교신심의 토착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준비해온 '신유박해 순교자 전기집'이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출간돼 한국교회가 벌이고 있는 시복시성추진운동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교회사연구소가 지난해 기획에 들어가 1년 6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선보인 순교자 전기집 '순교는 믿음의 씨앗이 되고'는 그 동안 각 교구별로 진행되어온 시복시성운동의 성과물을 아우르고 학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교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복시성운동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순교자 전기집은 1784년부터 1801년 신유박해때까지 순교한 초기교회 신자들의 방대한 약전을 수록하고 지금까지 흩어져 있던 초기 순교자들에 대한 사료들을 종합, 정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103위 성인 시복시성 청원 자료였던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의 '한국 주요 순교자약전'을 기초로 사학징의, 벽위편(이기경), 백서, 추안급국안, 달레교회사 상 등 대부분의 교회사 관련 자료를 아울러 엮어냄으로써 지금까지 이뤄져온 초기 순교자들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를 정리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기존의 전기집이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데 비해 이번에 출간된 전기집은 쉬운 용어를 사용해 순교자 전기의 대중화에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또한 전기집 출간 기획 단계부터 최석우 신부를 비롯, 이원순 전 국사편찬위원장,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진소 신부 등 각 교구의 시복시성사업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집필자로 참여해 학적인 연구 성과를 최대한 반영해 내고 윤문을 통해 이해를 도움으로써 교회사의 대중화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사연구소 변우찬 신부는 "전기집에 수록된 순교자는 시복시성추진운동에 있어 최소한의 대상자를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충분한 연구 작업을 통해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집 '순교는 믿음의 씨앗이 되고'에는 서울·경기지역 순교자 71명을 비롯, 충청도지역 순교자 31명, 전라도지역 순교자 19명 등 총 121명의 순교자가 수록돼 있다. 또 형제 자매 등 혈연관계로 비슷한 행적을 보인 순교자들은 한데 묶어 소개함으로써 시대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책 말미에 '신유박해 순교자 명단'과 '찾아보기'를 둬 신자들이 성지 순례 등을 통해 순교자들의 활동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성태 신부는 "전기집은 신자들의 순교 신심을 고양하기 위한 대중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발간의 취지를 설명하고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이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꾸준한 시복시성운동과 함께 이어져 신자들의 순교신심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2001년 8월 12일, 서상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