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교도소에 간 박신부 2 - 은총시장 /2006.12.24

2006. 12. 24. 오후 3:28:36

글자

은총 시장


주일학교에서 초등부 학생들이 많이 하는
은총잔치(은총시장)를 교도소 안에서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소자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찾아 나서기 위해서 시도를 해보았다.

보통 성당에서는 1년에 1번 은총시장을 하지만 교도소 안에서는
부활대축일, 성모승천 대축일, 예수성탄 대축일, 전 후로 해서 3번을 한다.
은총카드를 매주 나누어 주는데, 1장, 2장 모우기가 쉽지가 않다.

예로 미리 한 달 치 숙제(숙제는 매달 특성에 따라 다르다)를 내준다. 5월 달에는
1주차에는 성모님께 올리는 편지, 성모님과의 약속
2주차에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부모님께 서운했던 일, 안타까운일
3주차에는 어머니 보세요. 저 이렇게 살았어요
4주차에는 7일간 매일미사 복음 필사
매주 성서 필사

이렇게 정해서 주면 정성스럽게 작성해서 매주 주일 미사때 봉헌을 한다.
이것을 확인해서 은총카드를 나누어준다.
장소와 시간의 제약으로 많은 것들을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과 정성만은 누구보다 더 뜨겁다. 재미있어도 하고, 신나해 하기도 하고,
은총카드로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이나 성물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얼마 전에 은총봉헌 숙제로 낸 글 중 하나를 소개할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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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하느님께
사랑하는 아버지 부족한 베드로에요
작은 일에도 상처입고, 마음 아파하고, 그러면서도 감사해하며 조금씩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주님이 계셨기 때문이랍니다.

고맙습니다. 주님!
주님도 아시겠지만 저는 늘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모님께 무슨 서운한 점을 애기 할 수 있겠습니까?

저를 길러주신 그 한 가지 만으로도 저는 그 은혜를 다 갚을 수도 없는걸요.
하느님 아버지 이번 은총봉헌은 부모님에 대해서 쓰는 거에요.
제가 쓸 수 있는 말은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시간이 유수처럼 참으로 빨리도 지나간 것 같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 버린 듯 한 세월 이것만 지난 시절의 기억들은 여전히
뇌리에 남아서 옛 생각에 젖어들게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 없이 많은 고민과 미련에 아쉬워하였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날 이 때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님께 효도는커녕 늘 걱정과 아픔만을 안겨 드린 것입니다.

예전에는 몰랐든 것들이 지금에야 비로소 통회와 후회로서
저를 깨닫게 하여 줍니다.
지금의 저의 심정이 이토록 아플 찐데 많은 세월동안 이 못난 자식의 불효에
얼마나 많은 눈물과 신음에 아파하셨을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이 지면을 빌어서 늦게나마 용서의 참회와 사랑하는 마음을 어머니, 아버님께
드립니다.
언제쯤엔가 아버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죠.
부모의 그늘이 얼마나 큰지 죽고 나서 후회해봐야 그때는 이미 늦어서 땅을
치고 눈물을 흘려본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셨던 말씀.
어리석게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부디 이 불효막심한 자식이
부모님의 은혜에 살아생전 보은할 수 있도록 건강하시게 오래만 살아 주세요.
이제 다시는 부모님 기대에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도록
제 자신 스스로를 잘 수양시키고 독려하여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이곳에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신부님이 나이는 어리게 보이지만 꼭 아버지 어머니 사랑을 그대로 주세요.
그래서 신부님을 아버지 어머니라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해보려고요.
여기서 나가는 그날까지 부디 부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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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을 열 때
우리는 서로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의 형제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우리의 마음을 열어 보일 때
예수님의 모습도 우리 안에서 살며시 드러날 것이다.

마음을 열고 다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갇혀있는 이들에게
오늘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한다.
나는 예수님과 같은 꿈을 꾸고 싶다.                                   


                                         - 박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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