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본 집에서는 동생을 괴롭히고 때로는 퇴행 현상을 보이는 첫째 때문에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가뜩이나 출산 후 몸이 피로한 엄마는 둘째를 돌보기도 버거운데 첫째까지 이상 행동을 하면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두 손 두 발 다 들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어떤 엄마는 둘째를 낳고 나니 ‘갓난쟁이 쌍둥이를 키우는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더군요. 갓난아이를 안은 엄마의 눈에는 다 큰 아이처럼 보이는 첫째가 아기처럼 굴기 때문이지요.
동생을 본 첫째의 속마음을 들여다볼까요?
첫째가 두 돌이 넘었을 때 둘째를 낳은 엄마들은 첫째에게 많은 기대를 합니다. 이제 걸어 다니고 말도 제법 하는 첫째를 보면 무척 큰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첫째에게 이런저런 요구를 합니다. “동생이니까 네가 많이 돌봐 줘야 해”, “동생 다치니까 장난감은 저쪽에서 가지고 놀아”, “동생 자니까 조용해” 등 벌써부터 동생을 위해 희생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첫째는 아직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동생을 본 첫째의 마음속을 들여다볼까요?
어느 날 엄마와 아빠, 첫째가 사는 집에 아기가 들어왔습니다. 아기는 말도 못하고 똥오줌도 아무 때나 싸 댑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 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온통 아기만 쳐다보고 웃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아기를 좋아하며, 놀이방 선생님과 친구들도 아기 이야기만 합니다.
첫째는 이제 모든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기가 배고파 울면 엄마는 아기에게 달려갑니다. 첫째가 배고프다고 하면 조금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첫째가 놀아 달라고 하면 엄마는 아기 기저귀 갈아 주고 조금 이따가 놀아 준다고 합니다. 엄마에게는 ‘조금’이 짧은 시간이지만 첫째에게는 하루해보다 길게 느껴집니다.
첫째는 자신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아이가 밉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도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그래서 그 화를 풀기 위해 아기를 괴롭히게 됩니다.
이 시기 동생을 본 아이들에게 지나칠 수 없는 스트레스는 동생에 대한 질투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형제간이 잘 놀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형제는 ‘한정된 부모의 사랑을 두고 필연적으로 다툴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죠. 특히 큰아이와 작은아이 사이의 터울이 짧거나, 한 아이가 아파서 다른 형제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경우에는 형제간 갈등이 심해집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은 동생에 대한 시샘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동생을 때리거나 아기 인형을 깨무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내곤 합니다. 그래서 둘째가 태어났을 경우 더 세심하고 깊은 사랑으로 첫째를 돌봐야 이와 같은 문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퇴행 현상으로 자기 마음을 나타내는 첫째’
이때 큰아이는 자신이 마음을 ‘퇴행 현상’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엄마가 먹여주지 않으면 밥을 안 먹으려 한다거나, 동생의 젖병을 낚아채 자기가 빨아 먹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엄마가 보기에는 속 터지는 행동이지만 이때 절대 야단을 쳐서는 안 됩니다. 큰아이가 원하는 대로 먹여 주고, 큰아이용으로 따로 젖병을 마련해 둘째에게 우유를 먹일 때마다 함께 주는 식으로 배려해 줘야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하다 보면 아이는 스스로 퇴행 행동을 그만두게 됩니다.
둘째가 태어나면 그 순간부터 큰아이에 대한 배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동생을 미워하고 문제 행동을 보이는 큰아이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더 자주 사랑을 표현해 줘야 합니다. 둘째를 보살필 때는 큰아이와 함께 해 보세요. 젖을 먹을 때 가제 수건을 가져오게 하거나, 기저귀를 함께 갈아 주면 큰아이는 동생은 말도 못 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첫째가 동생을 때리는 이유
1. 질투심의 표현 ->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질투심에 어찌할 바를 몰라 폭력을 사용하게 된다.
2. 우월감의 표현 -> 자신이 동생보다 크고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때리게 된다.
3. 분노의 표현 -> 동생 때문에 엄마에게 혼이 많이 난 아이들은 동생을 때림으로써 화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