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키 작고 세련되지 않은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시인 김용택,
섬진강을 낀 시골학교의 전교생을
작은(?)시인으로 만들고 계시는 김용택 선생님,
그는 섬진강에 대하여“나의 모든 글은
거기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고 끝이 날 것을 믿으며
내 시는 이 작은 마을에 있는
한 그루 나무이기를 원한다.”라고 말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