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하나^ 노민환 ^시

2008. 1. 18. 오후 2:19:06

글자
그림자 하나
                                     석향 노민환

비바람 치는 날 물보라로 흐느끼는 바다를 내려보며
오랜 시간을 침묵하며 붙박이로 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생의 한가운데에서 과연 삶의 진실은 어느 정도였으며
잃어버린 그림자와, 사랑의 아픔과, 젊음을 그리워하며
두고 온 세월을 아쉬움으로 후회해 본 적은 없었던가

그저 의미없이 물결을 만지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나는 기억할 수 없는 아득히 먼 그리움의 시간으로 부터
추억들을 다 지우는 연습을 하며 살고 있지는 않았던가

지금은 표지마저 퇴색한 한 권의 낡은 시집 갈피에서
너무 먼 기억 저편의 빛바랜 쪽지 하나를 찾아냈을 때
가슴이 먼저 알고 물레방아 소리를 내고 있음을 느꼈어
아직도 옛 추억의 그림자 하나를 끝내 버리지 못한 채
책갈피에 잠잠히 그렇게 묻어두고 살고 있음을 알았지

황량하고 싸늘한 텅빈 새벽 거리를 혼자 걷는 것처럼
잊으려 했던 지난 세월의 몸부림보다 그날의 열정으로
타오르는 불꽃에 가슴에서 다시 일어서는 그림자 하나

댓글 3

  • 2008년 1월 19일 오후 3:38

    아련한 옛 추억 한가닥이 지금 막 왼쪽뇌에서 오른쪽뇌로 이동함을 느낌니다.

  • 2008년 1월 20일 오전 10:42

    바다=낚시??????

  • 2008년 1월 20일 오전 11:19

    멀리서도 보내시는 분이 있군요 방가방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