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하나
석향 노민환
비바람 치는 날 물보라로 흐느끼는 바다를 내려보며
오랜 시간을 침묵하며 붙박이로 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생의 한가운데에서 과연 삶의 진실은 어느 정도였으며
잃어버린 그림자와, 사랑의 아픔과, 젊음을 그리워하며
두고 온 세월을 아쉬움으로 후회해 본 적은 없었던가
그저 의미없이 물결을 만지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나는 기억할 수 없는 아득히 먼 그리움의 시간으로 부터
추억들을 다 지우는 연습을 하며 살고 있지는 않았던가
지금은 표지마저 퇴색한 한 권의 낡은 시집 갈피에서
너무 먼 기억 저편의 빛바랜 쪽지 하나를 찾아냈을 때
가슴이 먼저 알고 물레방아 소리를 내고 있음을 느꼈어
아직도 옛 추억의 그림자 하나를 끝내 버리지 못한 채
책갈피에 잠잠히 그렇게 묻어두고 살고 있음을 알았지
황량하고 싸늘한 텅빈 새벽 거리를 혼자 걷는 것처럼
잊으려 했던 지난 세월의 몸부림보다 그날의 열정으로
타오르는 불꽃에 가슴에서 다시 일어서는 그림자 하나
석향 노민환
비바람 치는 날 물보라로 흐느끼는 바다를 내려보며
오랜 시간을 침묵하며 붙박이로 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생의 한가운데에서 과연 삶의 진실은 어느 정도였으며
잃어버린 그림자와, 사랑의 아픔과, 젊음을 그리워하며
두고 온 세월을 아쉬움으로 후회해 본 적은 없었던가
그저 의미없이 물결을 만지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나는 기억할 수 없는 아득히 먼 그리움의 시간으로 부터
추억들을 다 지우는 연습을 하며 살고 있지는 않았던가
지금은 표지마저 퇴색한 한 권의 낡은 시집 갈피에서
너무 먼 기억 저편의 빛바랜 쪽지 하나를 찾아냈을 때
가슴이 먼저 알고 물레방아 소리를 내고 있음을 느꼈어
아직도 옛 추억의 그림자 하나를 끝내 버리지 못한 채
책갈피에 잠잠히 그렇게 묻어두고 살고 있음을 알았지
황량하고 싸늘한 텅빈 새벽 거리를 혼자 걷는 것처럼
잊으려 했던 지난 세월의 몸부림보다 그날의 열정으로
타오르는 불꽃에 가슴에서 다시 일어서는 그림자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