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469. 너희는 충실한 사제가 되리라.

2020. 7. 9. 오전 1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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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416, 루비오(비첸자성목요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성목요일인 오늘, 나는 어느 때보다도 너희 가까이에 있다. 오늘은 너희의 날이요, 너희 파스카의 ()이니 말이다.


2. 세상에 있는 당신 사람들을 사랑해 오신 예수께서는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1 참조). 너희는 사랑의 요람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너희의 사제직은 예수 성심의 무한하신 사랑의 신비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3. ‘예루살렘 체나콜로에 있었던 사도들과 더불어 너희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세상 끝 날까지의 모든 주교와 사제들도 거기에 있었다. 그 장소와 그 날은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는 것이니, (바로) 새 사제직이 제정된 날이요, 세상이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 지상 모든 곳에서 봉헌되고 있는 새 희생 제사가 제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4. 너희 형제이신 예수님의 성심안으로 들어가거라. 나와 함께 그분의 사랑과 고통의 겟세마니로 들어가, 무한히 광대한 바다와도 같은 그분의 신적 사랑에 푹 잠겨 있어라. 그러면 너희는 충실한 사제가 되리라.


5. 오늘은 또한 배반의 날이기도 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 26,21; 요한 13,21). 예수께서는 몹시 슬프셨다. 당신 자신의 제자에게 배반당하실 것을 아신 그분의 성심은 깊은 상처로 미어지고 있었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6. 그것은 또한 인간적 나약함과 저버림의 순간이기도 하였으니,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제자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난 것이다

 

7. 젊은 요한은 남아 있었다. 그분께서 사랑하신 사도요, 신실한 벗이요, 내가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 가운데서 첫째인 (요한만이), (영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이 고통의 어머니와 함께 남아 있었다.


8. ‘그분의 파스카는 시간 속에서 계속된다. 하느님 사랑의 신비와 (그 사랑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하는) 인간적 불일치의 신비가 날마다 다시 거듭되고 있으니 말이다

 

9. - 오늘날, 그분의 사제직에 참여하여 그분의 유산을 함께 나누면서도 갖가지 모양으로 그분을 배반하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10. 그분의 신적 말씀을 더 이상 믿지 않으니, 그들은 그분을 배반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 안에 신앙 결핍과 배교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11. 그분보다는 안락과 쾌락, 음행과 교만, 복지 추구,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으려는 자기 확인욕 충족 따위의 은전 서른 닢(*마태 27,3)을 더 좋아하니, 그들은 그분을 배반하고 있다. 오늘날, ‘사람의 아들(*요한 1,51)을 배반하는 유다들이 얼마나 많은지!


12. 그분의 제자들 중에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마태 26,72.74)라고 한 베드로의 인간적 나약함에서 나온 말을 되풀이하면서 그분을 부인하는 자들은 () 얼마나 많은지!


13. 자기들이 몸담고 있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좋게 여겨지지도 인정받지도 못할까 봐 두려워서,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인물로 간주되거나 비판이나 배척을 받을까 봐 두려워서, 그들은 그분을 부인하고 있다.


14. 내 사랑하는 아들들인 주교와 사제들아, 오늘날, 어찌하여 너희 중 그토록 많은 사람이, 잔인하게도 유다의 배반과 베드로의 부인을 너희 생활로 되풀이한단 말이냐? 1992년 파스카 (시기)에 예수께서 다시 치르시는 수난은 그분의 수많은 사제들의 불충실(로 말미암은 것)이다.


15. 사랑하는 아들들아, 요한처럼 너희도, (영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이 고통의 어머니와 함께 남아 있어 다오. 우리 함께 겟세마니에 계신 예수님 곁에 머무르자. 함께, 사랑과 연민의 정으로, ‘칼바리아를 향한 고통의 길로 그분을 따라가자. 나는 너희가 내 티 없는 성심에 너희 자신을 봉헌하고 나의 천상 정원에 들어오기 바란다. 그래야 내가 너희를 길러 오늘날의 충실한 사제, 단 한 순간도 내 성자 예수님을 저버리지 않을 새 요한들이 되게 할 수 있다.


16. 그리하여, ‘겟세마니의 비통한 고뇌를 오늘밤 더욱 엄청나게 다시 겪고 계시는 예수님을 위, 너희 천상 엄마인 나는 위로의 잔을 준비하고 있다. 성부께서 그분에게 주시는 위로의 잔을, 그리고 예수께서 그분의 충실한 사제들에게서 오늘날에도 매우 사랑받고 계심을 느끼시고 무한히 고마워하며 마시게 되실 위로의 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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