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11월2일 수요일[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위령의 날]

2011. 11. 1. 오전 8:37:01

글자
복음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30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오늘의 묵상
“주님, 또 한 분의 교우를 주님께 보내 드립니다. 이 사람이 살아온 시간 동안 지은 죄는 묻지 마시고 그가 살아 내야 했던 삶의 멍에만 생각해 주십시오. 설령 그가 주님께 충실한 믿음의 삶을 살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에게 운명처럼 부여된 삶의 멍에를 한평생 지고 살아 냈다는 그것만으로 그는 아름답고 위대해 보입니다. 주님, 저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본당에서 장례 미사를 드리고 고인과 장례 행렬이 성당 문을 빠져 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독백처럼 바치는 저의 기도입니다. 장례 때마다 고인이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는 생각할 것 없이 한 사람의 영혼을 주님께 보내는 순간은 그가 살아온 일생이 그저 장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사실 한 사람의 삶을 평가해서 ‘잘 살았다’ 또는 ‘못 살았다’ 할 때, 주님 앞에서 그 차이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우리 인간의 판단과 평가일 따름이지요. 주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당신의 자녀가 비록 이승에서 못난 삶을 살고 돌아왔다고 해서 주님께서 당신 자녀에게 분노하시고 섭섭해 하실 리가 있겠습니까? 당신 눈에는 그가 살아왔던 그 모든 이야기가, 설령 우리 눈에는 온통 죄스러운 삶일지라도, 주님께서는 한계와 약함을 가지고 최선을 살았던 그의 장한 모습만을 바라보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도, 우리 자신도, 주님의 마음이 되어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우리 눈에는 부족해 보이고 결점투성이처럼 보이는 사람도 그가 가진 약함과 한계를 가지고 그 나름대로 인생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의 죄스럽고 못난 모습도 있는 그대로 주님께서는 사랑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이 겪는 모든 경험을 다 하신 분이시기에 누구보다 우리의 약함과 한계를 잘 아십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사랑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면 빛 속에서 사는 삶이 됩니다. 곧 우리 인생의 멍에는 가벼워집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2011년11월4일 금요일[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11.11.03조회 1092011년11월3일 목요일[연중 제31주간 목요일]11.11.03조회 1112011년11월2일 수요일[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위령의 날]11.11.01조회 1222011년11월1일 화요일[모든 성인 대축일]11.11.01조회 1212011년10월31일 월요일[연중 제31주간 월요일]11.10.29조회 1262011년10월30일 일요일[연중 제31주일]11.10.29조회 1002011년10월22일 토요일[연중 제29주간 토요일]11.10.28조회 1102011년10월28일 금요일[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11.10.27조회 1162011년10월27일 목요일[연중 제30주간 목요일]11.10.26조회 1032011년10월26일 수요일[연중 제30주간 수요일]11.10.26조회 1172011년10월25일 화요일[연중 제30주간 화요일]11.10.25조회 1262011년10월24일 월요일[연중 제30주간 월요일]11.10.25조회 1042011년10월23일 일요일[연중 제30주일]11.10.25조회 1212011년10월22일 토요일[연중 제29주간 토요일]11.10.20조회 1152011년10월21일 금요일[연중 제29주간 금요일]11.10.19조회 1232011년10월20일 목요일[연중 제29주간 목요일]11.10.19조회 1332011년10월19일 수요일[연중 제29주간 수요일]11.10.18조회 135